- 대기업 퇴사 후 시간관리 진짜 현실과 내 인생 사는법 꿀팁 공개
8시간. 직장인 시절 통상적인 자유시간 상징입니다. 하루 24시간에서 8시간 수면, 8시간 근무, 나머지 8시간이라서 나의 자유시간도 8시간. 참, 단순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초과근무 및 야근 등으로 조금씩 달라졌지만, 보통 자유시간은 8시간 내외였습니다.
그래서 회사 외 다른 것에 투자하는 시간은 8시간 미만이었습니다. 사실 8시간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그래도 시간관리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회사 외 다른 것들은 '그' 8시간 안에서 어떻게든 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참 단순하였습니다. 수면을 취하고, 회사에 다녀오고, 남는 시간에 다른 것을 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퇴사한 이후에 찾아왔습니다. 더 이상 8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직장인 시간관리는 통용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크게 많은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8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24시간이 주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퇴사 후 프리로 일하기 시작한 1달은 시간관리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 24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습니다. 일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바쁘다가, 일이 없으면 직장인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가해졌습니다.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들고, 다시 늘어나기를 반복하는 시간이 감정 없이 흘렀습니다.
회사에 다녔을 때에는 근무시간에 맞추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회사 밖에 존재하는 사람으로서 시간관리에서 일종의 기준이 필요하였습니다. 시간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계기가 있었습니다.
1. 시간에게 압도되고 싶지 않다!
퇴사하기 전에는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실 겁니다. '아, 퇴사만 하면 모든 시간을 투자해서 열심히 일할 거야.'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퇴사하니 실상은 달랐습니다. 체감상으로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비유하면 A라는 일이 끝나면,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도 B라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기한 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러기 위해서 퇴사를 결정했나?'라는 심정도 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직장인 시절보다 훨씬 바빴습니다. 그래도 하는 만큼 그대로 나에게 들어오니 멈출 수 없었습니다. '시간에게 압도되어 숨도 못 쉬기 전에' 내 시간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2. 허송세월 보내고 싶지 않다!
제가 퇴사하기로 결심하였던 10가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느낀 점인데요, 저는 마냥 기다리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어떤 업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하는 대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반면에, 적지 않은 업무들은 대외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한 없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즉,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기다리는 시간에 건설적으로 보내는 것도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일개 직원이 재촉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내 인생이 누군가의 손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습니다.
퇴사하면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결과, 제 경우에는 계획되지 않은 시간은 그냥 놀면서 보내는 시간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다음 업무를 위한 재충전하는 시간으로 가지면 의미라도 있을 텐데, (직장인 때처럼) 또다시 누군가의 손에 저의 시간을 맡기는 모습을 보고 기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식적으로 퇴사하였으니 확실하게 내 시간을 확립해야 했습니다.
3.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옛 어른들이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야' 지금보다 젊은 시절 스쳐 지나간 인연들에서는 시간만큼 보약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아무것도 안 하면 시간이 흘러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말로 듣는 것보다 직접 겪어보신 분들만이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퇴사하면) '어떻게 어떻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시간을 통제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지, '퇴사' 자체는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바쁘게 살면 되지'라는 말처럼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의미 있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때 그 시간이 나를 위해 도와주는 것이지, 시간이 알아서 절대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한동안 어떻게 나만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이것저것 다 찾아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급한 마음보다, 퇴사 후 프리로서 당연히 겪어야 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다 겪는 것이고 해결하면 되었습니다. 방법을 몰랐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시간관리 스케줄러를 구매한 다음, 학창 시절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시간을 관리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이것을 하고, 몇 시부터 그다음 몇 시까지는 저것을 마무리하는 방식.... 하지만 저에게는 그 방법이 잘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얼마 못가 포기할 게 뻔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시간관리에 있어서 참 애매한 타입이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팍팍한 일정에는 하루이틀 해낼 수 있지만 그 뒤로는 지쳐버릴 수 있고, 그렇다고 여유로운 일정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죠. 게다가 우리가 말하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극단적으로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포기하지 않고 시간을 관리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몇 권의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인사이트를 얻어서 나만의 시간관리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맞도록 고안된 방법이라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하지만 그 시스템으로 수개월째 포기하지 않고 매일 시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시간을 관리하기 시작하였을까요?
1. 시간은 24개의 공란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타임블록 (TIME BLOCK)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직관적으로 하루 24시간을 표현하는 방법은 시간에 따라 24개의 공란으로 구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종과 언어, 문화에 상관없이 24개의 공란만 보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그에 대한 영향이 우리나라의 흔한 스케줄러에도 적용이 되었던 것일까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사용한 모든 스케줄러는 24개의 공란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치의 오차없이 계산할 수 있는 로봇이 아닌 이상, 24개 공란대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특히 강박적인 예민한 감각이 살아있는 사람일수록 작은 오차조차 허용하지 않느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장난감 블록 '레고' 아시나요? 누구나 한 번쯤 해본 '테트리스' 게임 기억하시나요? 시간을 '블록' 단위로 보면 조금은 다른 시간관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보이기 시작하고, 블록과 블록 사이에 떠버린 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점은, 시간 자체를 너무 세세하게 나누어 어렵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크게 4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 타임블록 4가지 유형 >
- 초록색 타임 블록 : 성장의 시간 / Input 시간
- 파란색 타임 블록 : 모험의 시간 / 경험의 시간
- 핑크색 타임 블록 : 행복의 시간 / 즐거움의 시간
- 노란색 타임 블록 : 완성의 시간 / 결실의 시간
하루 24시간을 4가지 블록으로 계획하니 관리하기 한결 쉬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성장의 시간' 초록색 타임 블록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있으면, 블록과 블록 사이에 떠버린 시간에 마저 해도 괜찮고, 다음 '성장의 시간' 초록색 타임 블록에서 이어갈 수 있습니다.
또, 4가지 타임블록 균형을 고찰할 수 있습니다. '결실의 시간' 노란색 타임 블록에 치중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타임블록들이 부족하기에 번아웃이 올 수 있습니다. 그다음 날에는 다른 색깔의 타임블록 비중을 높여서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시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즉,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2. 숙제라고 여기지 않는다. 나와의 약속을 지킨다고 생각한다.
매주 반나절 정도를 투자해서, 차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주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작업입니다. 어떤 일정이 있고, 어떤 업무들을 마무리해야 하는지 등 전반적으로 시간관리하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 차주 일정들이 완성되었습니다. 다시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언제 이 모든 것을 다하게 될지 막막하지 않으세요? 저 역시 그 기분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목록을 보면서 '해야 할 일'으로 단정 짓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이라고 하면 마치 숙제하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나를 위한 삶을 살고자 프리가 된 마당에 숙제라니 유쾌하지 않습니다. 이미 힌트를 말해버렸습니다. 나를 위한 삶이니 이 목록들은 '나와의 약속을 지킨다'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노력합니다.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고 안 해오면 혼나는 게 상식이었지만, 청개구리 심보 때문인지 '해야 하는 것'은 더 하기 싫어지기 마련입니다. 대신,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마음'으로 일정을 바라보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해내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를 위한 시간관리 방법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방법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두려웠습니다. 사실 시간관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무렵, 과연 내가 시간관리를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시간관리 전문가도 아니고, 시간관리 분야에서 아무것도 없는 초보자로 시작하니 모든 게 막연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하나씩 해결하고자 마음을 먹으니, 지금까지 수개월째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존재까지 파악하고, 나를 위해서 시간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간관리를 해왔을 것입니다. 대기업에서 30대 나이로 퇴사하고 나서, 모든 시간을 관리하기 시작한 저로서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요즘 매일같이 느끼고 있는 건데요, 무엇이든 한 살이라도 어린 시절에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시간을 관리하기 시작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이 누군가에게 시간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은 상대적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길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 없는 노릇인 것 같습니다. 100세 인생에서 벌써 '3분의 1'이나 흘렀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소중해졌습니다. 아, 물론. 오늘의 하루가 30년 뒤의 하루와 같은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내 시간을 관리해보세요. 지금부터 나에게 맞는 시간관리 방법을 찾아보세요. 아직 지금은 우리의 인생이 품절되지 않았으니까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