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한번 써보기로 했다. 글이라는 것이 쓰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라고 어렸을때 배웠다. “글짓기” 대회는 막 글을 배운 어린아이에게 "글을 짓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라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글짓기”는 뭔가 새로운 걸 창작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항상 쓰기 대신 읽기가 편했던 것 같다. 책은 꾸준히 읽고 있지만 내 생각을 쓰는 건 쉽지 않았다. 보통은 학생 때 과제를 위해서 글을 쓰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이력서를 쓰고, 직장에서 보고서와 이메일을 쓰는 게 전부인 것 같다.
SNS는 글쓰기를 더욱 힘들게 한다. 갈수록 쇼츠에 중독이 되어 간다. 뇌를 쉽게 자극하는 쇼츠 때문에 엄지 손가락의 지문이 닳을 지경이다.
독서를 그래도 꾸준히 하려고 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책에 집중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걸 느낀다. 짧고 자극적인 글과 영상에 노출이 많다 보니 책을 펴서 빠져드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사고”라고 생각하는데 감각만 자극하는 쇼츠와 영상들이 나를 자꾸 동물화 시키는 것 같다.
독서를 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것이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몸을 움직이면 잡생각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잡생각이 많을 땐 몸을 힘들게 하거나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게 된다. 글을 쓰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거리”가 잡생각을 달아나게 한다. 그래서 글을 한번 써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좀 짧게 그리곤 조금씩 길게 써보려고 한다.
글을 쓰는 두 번째 이유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보고 그 이야기를 남들과 공유를 해보고 싶어서이다. 10년 넘게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하다가 세계일주를 2년 했다. 그리고 지금은 해외에서 아주 작은 숙박업을 하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만난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놓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서 이번엔 여행을 하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숙박업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남들과 공유해보고 싶었다.
소소한 일상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들과 나의 다양한 생각들을 두서없이 담백하게 기록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