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0대 후반! 다른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삶의 전환점을 돌다

by 해외교민

10년 정도 잘 다니던 첫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하게 됐다. 벌써 그게 8년이나 흘러버렸다. 가보고 싶은 곳은 너무 많았고, 회사는 무료했다. 나는 10년 차 직장인의 권태기를 견디기보다는 새로운 삶을 살아보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렇게 서울의 터전을 모두 정리하고 백팩을 메고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2년 후 다시 한국에 왔고, 나도 내 주변도 모든 게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 않아서 놀라웠다. 2년 만에 만났던 부모님도 친구들도 엊그제 만난 것 같았다. 아마도 온라인으로 계속 소식을 전해 듣고 연락도 주고받고 해서 그런 것 같다. 확실히 모바일이 심리적인 거리감을 많이 줄여준 것 같다.

여행 막바지에 한국도 가볼 곳이 참 많은데, 너무 외국에만 있는 것 같았다. 돌아오자마자 몇 가지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제주도로 떠났다.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제주도가 웬만한 해외 관광지보다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제주도와 집을 오가며 한 달 동안 올레길을 완주했다. 이동수단에 의지한 여행이 지도에 점으로 표시된다면 걷는 여행은 지도를 꽉 채우는 여행이 되는 것 같다. 지도에 색칠을 해 가듯이 여행지의 햇살과 냄새를 오감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취업을 했다. 그리고 2년 뒤 퇴사, 재취업, 퇴사, 재취업, 퇴사를 반복했다. 분에 차는 대우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의 이유는 무수히 많았지만 이 정도 반복되면 회사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것 같았다. 여행하면서 멋진 게스트 하우스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고민만 했던 걸 실행하기로 했다.


여행을 할 때 교통수단과 더불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게 숙박이 아닐까 싶다. 여행지에서의 숙박은 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라고 느꼈었다. 숙박시설의 깨끗함과 안락함도 중요하지만 친근함, 따뜻함, 안정감등이 있는 숙박업을 해보고 싶었다. 또 하나는 여행을 오는 사람들의 즐거운 기운을 주고받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장소는 정해둔 곳이 있었다. 어느 정도 사업성도 있으면서 바다가 있고 나쁘지 않은 인프라가 있는 곳. 미리 살아보며 임장을 다녔고, 생각보다 괜찮은 곳에 터전을 잡았다. 다만, 내가 원하는 형태의 숙박업은 아니다. 외국의 백팩커스나 게스트하우스처럼 여행객들이 서로 어울리며 놀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원했는데, 그런 공간을 찾지 못하고 우선 아주 작은 공간을 임차해서 시작부터 했다. 여기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내가 고민하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글로써 남겨보려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 글을 써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