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2025-09-27 세부시티 여행 첫째 날

by 해외교민

아침을 먹고 툭툭이를 타고 출발한다. 그랩도 가능하지만 가끔 부르기 힘든 경우도 있어 시간을 맞춰서 가기엔 툭툭이를 예약해 놓는 것이 낫다. 보홀과 세부를 오가는 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객이 타는 배는 오션젯이다. 빠르고 배편이 가장 많다. 익숙한 항구에서 익숙한 배에 탑승한다.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좌석이 있지만 이코노미를 샀다. 비즈니스가 편하기는 하지만 2시간 정돈데 굳이 비즈니스에 돈을 더 내고 싶지 않다. 10개월 만에 온 세부는 역시 보홀보다는 훨씬 도시다.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한 느낌이다. 울퉁불퉁한 비포장이 익숙한 곳에서 높은 건물과 반듯한 거리가 있는 큰 도시로의 여행은 서울에서 살다가 필리핀으로 여행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북적북적한 항구를 나와 그랩으로 택시를 불러 예약된 호텔로 향했다. 반신반의하며 도착한 호텔은 비즈니스호텔과 같은 규모였다. 보홀에서는 볼 수 없는 19층 고층의 건물이 대도시에 체크인을 했다는 느낌을 준다. 세부를 여러 번 왔지만 이번 호텔이 가장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아직 조식을 접하진 않았지만 2인 조식 포함해서 한화로 4만 원이 안 되는 혜자 호텔이다. 여행객들이 많은 지역은 아니지만 필리핀 친구들이 많고 주변에 맛집도 많은 것 같다. 서울로 치면 명동에서 약간 떨어진 숙대입구 정도 느낌? 방은 작지만 깨끗했고 티비 에어컨등은 신상이라 만족스럽다.


체크인을 하고 쉬었다가 야시장으로 향했다. 택시를 탈까 했지만 역시 여행은 버스다. 약 5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말에만 열리는 야시장인지 매일 열리는 야시장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정말 많다. 도로를 막고 야시장을 만들었는데, 옷과 신발 등을 파는 구역과 음식을 파는 구역이 나뉘어 있다. 나는 쇼핑을 위한 공간으로 들어가 먹거리의 공간을 통과하여 쇼핑도 하고 음식도 몇 가지 샀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크리스마스의 명동거리 같다. 세부에 있는 젊은이들은 다 모여 있는 것 같다. 외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거리 양쪽으로 즐비한 노점 사이로 사람들이 만든 물결을 따라서 걷는다. 너무 덥다. 괜히 긴 바지를 입고 나왔다. 우리나라의 오일장과 난장과 같은 분위기지만 그것보다 더 사람이 많고 좁고 복잡하다. 그런데 다양성이 부족하다. 파는 품목은 대부분 옷, 신발이었고 음식도 가끔 새로운 게 있긴 하지만 종류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다. 역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라서 다른가 보다. 보홀이나 다른 섬에서는 테이블이 충분했고 공간도 여유가 있었는데, 여긴 주말이라서 그런지 발 디딜 틈보단 그렇지 않은 공간이 더 적은 것 같다.


쇼핑을 즐기고 먹거리를 좀 사들고 땀에 찌들어 올 때는 택시를 탔다. 그랩을 부르지 않고 오는 택시를 잡아 탔는데 역시 사기를 친다. 기본요금이 20% 정도 높게 올라간다. 요금도 더 빨리 오른다. 외국인이 탔다고 택시 기사는 이것저것 물어본다. 사기를 치는 것을 알았지만 얘기하지 않았다. 거리가 짧아서 크게 차이도 없었고 차를 타고 있는 동안 얼굴도 붉히기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리기 전에 얘기를 했다. “I know this fare is not fair” 기사가 당황하며 뭐라 뭐라 했지만 잔돈은 너 가지라며 그냥 내린다. 우리나라도 외국인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게 한다고 얼마나 큰 이익을 보는지 모르겠다. 소탐대실하지 말자.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잘 살기 위해서 올바로 살길 포기하지 말자” 인생을 짧다. 올바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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