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2025-09-26 여행을 준비하다.

by 해외교민

올 추석은 한국에서 가족들과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신청해 놓은 워킹 비자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추석이 지나고 한국에 가야 한다. 그래서 짧게 근처 세부를 여행하기로 했다. 세부는 여러 번 갔지만 대부분 스쿠버다이빙이나 친구를 만나러 가서 여기저기 둘러본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기껏해야 세부 시티에 있는 쇼핑몰과 유적지 한두 곳 정도 본 것이 전부이다. 이번에는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구글지도를 통해서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니 세부시티 위쪽 산에 필리핀인들이 찾아가는 곳들이 몇 곳 있는 것 같다. 다 돌아도 하루면 충분할 것 같은데 일주일 정도 여행일정은 잡았다. 기사가 딸린 차량을 예약을 할까 하다가 오토바이를 빌려서 다녀오려고 오토바이 렌탈샵을 검색했다. 다행히 예약한 숙소 근처에 있다. 첫날 숙소도 예약했고 꼭 둘러봐야 할 곳도 몇 군데 정해 놨다. 이 정도면 내 여행 계획은 다 됐다. 요즘에 여행하는 스타일을 두고 P니 J니 하는데, 굳이 나를 따지면 P의 포션이 높은 것 같다. 여행하기 전 준비하는 건 꼭 가볼 곳 몇 군데를 정하고 첫날 숙소정도는 정한다. 타국 같으면 입국절차에 대해서도 좀 알아본다. 빡빡하게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고 쉬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일정을 따로 계획하지 않는 편이다. 가방도 아침 출발이면 전날 저녁에 싸고, 저녁 출발이면 아침에 싼다. 그렇다고 대충 싸지 않는다. 스쿠버다이빙도 일 년에 3~4회 해외로 다녔고, 2년간 세계일주를 했기 때문에 짐 싸고 푸는 건 이골이 났다.


세계일주를 했다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묻는다. 100% 똑같은 질문을 한다. 어디가 젤 좋았어요?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내 여행 스타일과 다른 사람들 여행 스타일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보고 느끼는 것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내가 좋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 꼭 좋은 것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두리뭉실하게 얘기해 준다. 대부분 다 좋았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여행하는 내내 행복하지 않은 적이 별로 없었다.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항상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정처 없이 떠돈다는 그 느낌이 참 좋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자주 갔었던 곳이지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준비를 한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지가 아니라 본인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항상 열려 있는 마음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가진다면 태풍이 치는 여행지에서도 해볼 만한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날씨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내일 떠나는 여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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