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꼰대짓을 하고 말았...
지난 토요일 아침 활기차게
독서실로 향했다.
독서실 입구 자유 게시판 이런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
아마도 중고생이 쓴 것 같다.
질문(학생) :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걸까요?
ㅠ
답변(카페매니저) : 10년 정도 지나보면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예요 :)
"청춘이라는 특권을 가진 자 만의 고민"
ㅎㅎㅎ 화이팅
매니저 분께서는 10년지 지나도 모르시는 듯 하다.
그냥 웃어넘길 수도 있었는데,
훗날 우리 집 딸아이가 커서 같은 질문을 하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 줘야 할까?라는 생각이 발동함.
(MC 오지래퍼 발동.)
그래서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답변을 써봄.
학교 공부는 성인이 된 후에 큰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배우고 익히는 '기술'은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딘가에 고용되거나,
누군가를 고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런 '신뢰'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여러 지표 중의 하나가 '성적'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실제로 그렇더라도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없는 당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 내야하고,
능력을 수치화 해내야 합니다.
물론 당신이 초합금 수저라면
돈이 당신의 능력을 대신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학습능력'이 없는 사람이
'자본'을 잘 굴릴 수 있을까?
자본(돈)이 왜 필요하냐고요?
당신 존재 자체 (숨 쉬고 움직이는) 만으로 자본이 소비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