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홍콩에 가는 거야.
스무 살이 지나고 간 첫 해외는 홍콩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신혼여행으로 홍콩에 갔다.
첫날밤을 홍콩에서 보내다니 이제 생각해 보니 너무 야할 일이었다.
남들은 신혼여행으로 바닷가에서 뽀뽀하는 커플 사진을 남겼지만 우리는 홍콩 거리에서 각자의 모습을 사진에 남겼다. 둘 다 음식을 안 가리는 덕분에 추천받는 음식은 곧잘 먹었고 유명하다는 관광지를 돌다 시간이 남으면 홍콩 거리를 배회했다.
물론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다.
신혼여행에서 다투는 부부도 흔하니까.
나는 그 기억이 너무도 생생한데, 몇 년 후 남편에게 홍콩 신혼여행이 어땠는지 물으니 너무 좋아서 다시 가고 싶다고 하더라.
나 혼자 자신과 싸웠던 걸까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저 이는 잘도 잊는구나, 생각했다.
우리는 유명하다는 에그타르트 집에 갔고, 나는 맛없다며 남편에게 나머지를 건넸다.
그리고 길고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결혼 10년 차인데 그 평범했던 신혼여행이 그립기도 하다.
아차, 명품 백도 하나사 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