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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빈 Feb 01. 2021

평생 간직할 천 원

가장 큰 생일선물






2  생일이었다.

아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8살이었다.


매년 비슷한 생일파티를 하고 비슷한 케이크로 마무리한 그런 생일이었다.



그런데 그날 아들이 나에게 건넨 것은 그냥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을 사용해 집을 그리고  안에는 하트가 둥둥 떠다녔다. 테두리는 핑킹가위로 잘라 평범하지 않은 집이었다.



그리고 아들이 스케치북을 접어 만든 봉투를 건넸다. 봉투라기보다는 스케치북을 잘라 반으로 접고 스카치테이프로 테두리를 막아 만든  1 귀여운 봉투랄까.




 겉에는 '엄마 사라해요.'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엄마 사랑해요.' 읽어냈다.

아직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였다.


 안에는  원이 들어있었다.




으레 시댁 어른들이 생일 선물로 봉투에 돈을 담아 주셨던걸 생각했는지 아이는 나에게  원을 선물로 주었다.



나는  아이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그때 깨달았다.

그날 받은  원은  평생 절대 사용하지 못할 돈이구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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