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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성 기자 Dec 14. 2016

[프롤로그] 나는 왜 기자가 되고 싶었나?

당신도 기자를 꿈꾼다면


왜 기자가 되고 싶어요?

기자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면접에서도, 스터디에서도, 기자 선배들조차도 이 질문을 했다. 답을 고민했다. 아니 연구했다. 답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공명심 때문일까? 아니면 기사로써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어서? 물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 역사의 현장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긴 했다. 그 어떤 직업보다도 삶을 찐득하고 농밀하게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나는 ‘기자가 아니면 절대 안 되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 면접 스터디가 도움이 될까 면접 스터디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나의 마음을 흔드는 대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본인만의 답을 만들어놨다. 완성된 대답. 본인의 경험으로부터 물 흐르듯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설득시켰다. 명쾌하고 공감은 갔다. ‘음... 그래. 그럴 수 있겠다.’ 정도였다. 안타깝게도 전율은 없었다. (전율이 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깔끔하고 완성된 대답을 만들려 했으니까.


저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번 최종 면접 때도 “왜 기자가 하고 싶은가?”란 질문이 나왔다. 결국, 나는 “기자란 직업은 장단점이 있기에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했다. 솔직했다. 하지만 적어도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은 이 일이기에 기자가 되고자 한다고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리 매력적인 답변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장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에 박힐까. 그보다는 기자가 되고 싶고 돼야 했던 이유를 기자가 돼서도 늘 고민하고 상기하며 살아야 하지 않나 싶다.  


CBS에 대한 사견(私見)

CBS는 61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언론사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영 방송사이기도 하다. 현재 CBS는 노컷뉴스와 CBS 뉴스, 그리고 김현정의 뉴스쇼,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강한 보도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김현정의 뉴스쇼는 '뉴스를 만드는 뉴스'로써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CBS를 그저 선교 방송이나 기독교 방송만으로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언론고시를 준비하며 종종 언론사 노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곤 했다.(기자 지망생이었던 내게 노조 홈페이지는 꽤나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CBS 노조 홈페이지의 명문들은 나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작년 5월 <CBS에 대한 청와대의 소송을 적극 환영한다>  -->                       www.cbsunion.or.kr -->                                      본문으로 이동 -->                                   

는 노조의 성명은 나의 신경을 쭈뼛 서게 만들었다. 궁금한 분들은 천천히 읽어보길 권한다. 마지막 문단이 인상적이다. 60년 역사 동안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았던 CBS라는 그 말 말이다. 아직 나는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지 일 년밖에 되지 않았다. 내가 본 것은 아주 미세한 것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가장 젊은 사원의 평가부터 박한 곳이라면 외부에서 해당 언론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아장아장 걸어가는 신입 나부랭이

이제 막 기자가 됐다. 아장아장 걸어가는 신입 나부랭이다. 그래도 생각과 목표는 있다. 나는 기자가 되기 전부터 ‘기자’보다는 ‘사람’이 먼저 되고 싶었다. ‘사건’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앞으로의 기자 생활도 바로 이 부분의 초점을 맞춰 생활하는 것이 목표다. 몇 년 뒤 다시 이 첫 글을 살펴본다면 나의 포부를 제대로 펼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리라.   


P.S 글쓰기의 중요성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선배의 조언이 있었다. 서툴고 투박하지만 브런치를 시작하는 이유다. 첫 글은 볼품없겠지만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분야의 준전문가라도 되어있기를 바라며...

※개인 블로그에 쓰는 글입니다. 사견임을 밝힙니다. 공유나 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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