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랑지기 이재윤님
휴직 후 잘 쉬기, 보람있게 시간 보내기에 열중하고 있다.
체력이 떨어져 조금만 무얼해도 너무피곤해서 하는 일에 집중하기가 힘든데, 그래서 효율이 떨어지니 하고 싶은 일도,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지속되는 듯하다.
그래서 요가 외에 30분 살살 뛰기와 심신의 평온을 위한 스케줄을 일부러 잡았는데,
오늘 AK백화점의 새로 오픈한 Museum.C 에서하는 싱잉볼 마인드 테라피에 다녀왔다.
이번 주 화요일 박신양씨 강의에도 운영상의 미숙한 점이 보였지만, 오랫동안 조직안에 있었던 사람이라 오늘 역시 아쉬움이 보인다.
1. 시간엄수 : 10시 40분 시작인데 준비가 안되어있다. 아직 요가매트 박스가 포장 그대로 있다. 부지런히 박스를 뜯고 매트를 까는 모습을 10시 40분에 맞춰 온 사람들이 지켜본다
2. 직원간의 경험과 소통의 부족 : 내부 준비가 안되더라도 직원들이 팀워크를 발휘해서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참여여부 확인, 다소 지연된다는 안내 등으로 내부로 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시간이 되니 밖에서는 안으로 들여보내고, 안에서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으니 나중에. 라는 말을 고객앞에서 하고만다. 음. 내 사전에 이런 건 용서가 안되는 편. 하지만 날 세우지 않기로 하고.. 워워
3. 온도 설정 : 설마 에어컨인가 싶었다. 추웠다. 누워서 싱잉볼연주를 듣는 동안 에어컨 끄는 소리를 들었다. 오전에 굳이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되는 날씨기는 했다. 섬세함이 부족하다.
4. 고객안내의 미숙 : 신발을 벗는 곳, 가방을 두는 곳 등에 대한 안내가 없다. 가방을 가지고 앉으니 나중에 와서 바구니에 넣어라 옆에 계단에 가져다 두겠다 한다. 미리 안내한다면 훨씬 좋지 않나.
5. 고객 피드백 수렴 창구의 부재 : 새로운 공간에서의 프로그램 운영 곳곳에 아쉬운 점이 있고 분명 개선해야 하는데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창구가 부재하다. 흔하게 고객의견카드도 한 장 없고 프로그램 후 누구나 보낼 수 있는 네이버폼이나 구글폼으로 설문하나 오지 않는다.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한다면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이는 나와 내가 하는 모든것을 더 낫게 하기 위한 기본과정이다.
이제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이야기.
그림책을 좋아하고 그림책도 하나 쓰고 있는 중이라 관심있었다.
책을 읽어주신다기에 감사했다.
그런데 내부의 화면이 워낙 높아 바닥에 앉아 보기가 불편했다. 고개를 쳐들어야 할 판.
진행하는 #들랑지기 #이재윤 님은 상당히 밝고 좋은 분 같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책읽기.
책을 읽어주시는데 화면과 맞지 않았다. 들랑지기님의 미숙이든 운영팀의 미숙이든 뭐든 아쉽다.
설정된 N초마다 자동 슬라이드 재생같지는 않았다. 앞 쪽에서는 작가님이 책을 읽고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에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그 페이지를 설명하면서 거기에 빠져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을 잊으셨다.
중간부분으로 가서는 화면이 막 넘어갔는데 내가 보기엔 버튼을 터치하신게 아닌가 싶은데 작가님은 자동재생이 된다고 생각하신 것인가 싶었다.
오랫동안 일을 하셨다 했는데, 슬라이드 재생과 본인의 책 음독이 씽크가 안되자 직장인 특유의 예민함이 발동했음을 느꼈다. 내가 타인이 아니니 확언하긴 어렵지만, 내가 그 순간이 불편해서였을수도 있지만 들랑님도 그 순간에 예민해짐을 내가 느끼니 어쩌리오.
명상, 사운드 샤워
과거에도 여러차례 참여해봤지만 귀가 예민한 편이라 명상지도자가 어떤 목소리톤과 말투를 가졌는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 오롯이 밖으로 쏟아져나오는 들랑지기님의 목소리가 나에게는 편안함을 주지는 못했다(이는 온전히 주관적, 개인적인 의견이다)
더불어 명상지도가 보통은 최소한의 메시지를 던지는 경험을 많이 했던지라, 호흡과 메시지 안내 외 말씀이 너무 많은 것도 명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들랑지기님을 보며 나를 보았다.
일을 오랫동안 했던 사람들의 특인가 싶게, 늘 상황마다 열의가 넘치고 할 말이 많고 강렬한 기운을 내뿜는다.
타인에게 휴식, 명상, 스스로의 알아차림을 안내하는 분이라고 하기에는 개인이 가진 생각을 과한 열의로 너무 많이 쏟아내신다.
말씀을 좀 줄이신다면 명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솔직한 의견을 남겨본다.
고객과 같은 자리에서 호흡하기
길상인연입니다. 라는 인사를 하라고 하신다. 여기에서 만나니 얼마나 좋은가 감사하지 않은가 하신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여기는 휴식과 위안, 위로,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체로 찾는다. 그런 프로그램이지 않은가.
오롯이 그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에너지의 흐름과 나를 느끼면 그만이다.
그런데 본인이 너무 사랑하고 아끼는 본인 리딩의 순간이다보니 그 순간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거다.
그래서 길상인연입니다(운이 좋은 느낌의 좋은 인연이라는 뜻이라고 함)하고 인사를 하라고 하는 것은 뜬금없는 강요였다.
감사한 인연은 말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에서 나로, 당신으로, 우리로. 숨쉬고 공감하고 교감하는 순간에 자연스레 체득되는 정서이고 기운이다. 그런데 처음만나자마자 길상인연이라고 인사를 하라니..(나는 왜 이리 까다로운가..)
생일 축하를 의무로 해야 하는 것이 싫은 사람이다. 받는것도 싫다. 진짜 생각나고, 축하하는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 축하를 하면된다. 생일 뿐만 아니라 모든일이 마찬가지다. (그래서 카카오톡 생일알림을 끈다. 그럼에도 생일 축하를 해주는 사람이 고맙고, 알림이 오지 않아도 내가 축하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갑자기 불을 켜달라고 하시는데, 이유는 본인이 여기 참여한 사람들의 얼굴이 보고싶어서라고 한다.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연주하고 이끄는 명상의 순간, 이 삶의 여정에서 스치듯 만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애정을 느끼는 분이시다.
그래서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과한 개인의 열의, 본인에서 시작하는 프로그램 이끎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보고 싶어서 불을 켠다가 아니라, 사람들이 내가 보고 싶어 다가오게 해야 한다.
바닥에 누울 때 나도 순간 고민했다.
머리를 싱잉볼쪽으로 해야 하나 지금 앉아있는 위치에서 그대로 누워야하나(이렇게 하면 무대쪽으로 발을 두어야 한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방향을 정해주신다.
하지만, “제가 여러분들의 발을 보고 싶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부분은 아쉽다.
뭐 이리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천착하나 싶겠지만, 최소한 명상이끎이의 말본새는 타인에게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긍정톤이어야 하고, 부드러워야 한다는 것이 내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기대치이기 때문이다.
내가 들어본 최고의 테라피 사운드는 아직까지는 평창에서 들은 것이었는데,
그때 싱잉볼과 공의 환상의 콜라보를 잊기가 힘들다.
오늘의 싱잉볼연주는 평온함을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섬집아기가 다소 울적한 음율이라는 점, 앞 부분을 연주하다 다른 연주로 전환되는데 그 부분이 실수처럼 느껴지는 부분이었다는 점.
소리를 공명하며 웅웅거리는 부분이 꽤 길었는데 이게 장기화되니 되려 심적으로 불안함을 느꼈다.
들랑님이 명상종인지 풍경인지 같은 악기로 한 명 한 명앞을 지나다니며 연주를 해주셨는데 소리는 좋았지만 발에 여러차례 들랑님의 치마가 닿아 누워서하는 명상에 계속 방해가 되었다.
결론 : 먹의 향을 좋아하는 점, 테헤란에서 오래 일을 한 점 등 공통점이 있으나 나는 잘 맞지 않아 앞으로 들랑님의 세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 같다.
명상 초심자, 사운드 테라피가 처음인 분들에게는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