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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없는스터디 Sep 01. 2021

123명 마케터에게 묻다. 인하우스 vs. 에이전시

인하우스, 에이전시에 대한 불만, 혹은 진실

안녕하세요 이없스입니다.


현업에 계신 마케터분이라면 늘 하시는 고민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하우스를 할 것이냐 vs. 에이전시를 활용할 것이냐
그렇다면 좋은 에이전시는 무엇이며, 기준은 무엇일까
반대로 좋은 인하우스 담당 매니저의 자질은 무엇이며, 그 기준은 무엇일까
만일 후배가 상담을 요청한다면, 어떤커리어를 추천할까 등

정말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주제들인데요.

이번에는 100여명의 다양한 산업에 계신 현업 마케터 분들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글에 앞서 다양한 산업에 속해 있지만 해당 주제는 특히 서로간 이해관계가 작고 크게 얽혀있음에도 진솔하게 나눠 주신 모든 마케터분들께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실 이없스 입장에선 새로운 주제는 아닙니다. 2016년 인하우스 에이전시의 시각차를 논의한 바 있었는데요.

어느덧 이없스도 5년이나 되었네요.

뭔가 설문조사를 하면서 당시의 연차평균이 조금씩 높아져 있는 것을 보고 다 함께 세월을 마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크게 3가지 순서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01. 인하우스 vs. 에이전시 설문조사 결과 (2016년과 비교)

02. 인하우스, 에이전시 둘다 겪으신 분의 생각 공유

03. 자유토론


그럼 첫번째 순서로 가 볼까요?


01. 인하우스 vs. 에이전시 설문조사 결과 (2016년과 비교)

from. 류미님


01. 개요
02. 인하우스 w/o 에이전시
03. 인하우스 w/ 에이전시
04. 에이전시


#01. 개요

2016년에는 이없스 외 총 179명을 대상으로 했고, 이번에는 이없스 대상 123분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2016년에 비해 에이전시의 절대적 인원수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86명 > 29명)

인하우스의 인원수는 2016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그 중 에이전시를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시는 분들도 상당 비율이 존재하는 상황이었습니다.(인하우스 중 52.2%)


#02. 인하우스 w/o 에이전시 (40%)
(에이전시 없이 자체적으로 진행)

그럼 가장 많은 응답자수를 차지한 인하우스에서 에이전시 없이 자체 진행한 Case를 살펴보겠습니다.

#01 응답자 분포

응답자의 경력 분포는 주로 3~7년차가 많았으며,

업종으론 유통이 많았으며, 그다음은 인터넷, 통신 미디어 순으로 많았습니다.


#02 만족도

만족도는 평균 3점이었습니다. 완전히 만족하는 것도, 불만족하지도 않는 수치인데요. 3점은 약 40%의 인원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언뜻 보기엔 3점이 좋아보일 순 있겠지만 어쩌면 어쩔수 없이 진행하는 무감각한 느낌으로도 해석이 될 수 있을듯 합니다.


#03 에이전시를 쓰지 않는 이유

에이전시를 쓰지 않는 이유는 역시 금전적 부담이 제일 컸습니다. 또는 에이전시에 요청하기에 다소 애매한 업무 영역인 경우도 있구요. 때로는 내재화 했으면 좋겠다는 회사의 니즈가 적용한 것도 있다고 합니다. 아마 추측컨데 특수한 산업일 경우, 그런 니즈가 있지 않나 싶네요.


#04 에이전시에게 궁금한점

일을 잘하는 인하우스 담당자는 어떤 기준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의 의견이 있었던 것은 "솔직히 안될거 알면서도 된다고 했던 적"이었는데요. 일을 가릴 처지가 안된다. 되는 일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감당하기 힘들다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02. 인하우스 w/ 에이전시 (37%)
(인하우스에 있으면서 에이전시와 협업하는 경우)

그럼 이번에는 에이전시와 함께 협업하는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01 응답자 분포

응답자의 경력 분포는 주로 7년차 이상이 상당부분 되었습니다. 산업군의 경우 인터넷 업종들이 상당부분 차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02 만족도

아주 고르게 3점으로 수렴하는 모양입니다. 한편으론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라 보이네요.


#03 에이전시에 대한 세부 만족도

2016년엔 만족/불만족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이번에는 좀 더 세분화 하여 5점만점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함께 비교해 보는것도 의미가 있을것 같네요.

2016년엔 전문성/인력구성에 불만, dead line에 만족했던것으로 보아 전문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시간을 잘 맞춰져준다는 점으로 에이전시에 대한 인식이 있었습니다.

반면 2021년에는 결과물, 정보에 대한 공유는 안해줘서 불만족하지만, 비즈니스 매너, 전문성에 대해선 만족한다는 결과를 보였는데요.

한편으로 응답자의 분포에서 2016년에는 좀 더 저연차, 2021년에는 고연차가 많은 것으로 보아 에이전시를 보는 입장이 연차에 따라 다르게 인식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04 에이전시로 이동할 의향이 있습니까

인하우스에 계신 분들은 대체적으로 인하우스에서 계속 머물고자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05 에이전시에 바라는점

주로 전문성에 대한 아쉬움, 업계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눈높이와 의견에 공감하고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는데요.


#03. 에이전시 (24%)

그럼 에이전시의 입장은 어떨까요?

#01 응답자 분포

에이전시의 경우, 컨텐츠마케팅이 제일 많았습니다.(2016년도에는 BTL위주의 마케팅이 많았음) 그리고 연차는 2016 응답자 대비 점차적으로 누적연차가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02 인하우스(고객사)에 대한 만족도

대체적으로 인하우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편입니다. 이전 두 집단 대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객사이기 때문에 인식적인 평점이 적용한 것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예산 집행금액 자체가 늘어서라고 보기엔 애매하지요


#03 인하우스에 대한 세부 만족도

2016년에는 인하우스의 시간관리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그만큼 촉박한 환경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2021년 설문결과를 보았을때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가 없는 편입니다. 대체적으론 인력구성에 만족하지만 정보공유적인 측면에서는 불만족이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정보 공유를 받는 입장에선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 많은듯 합니다.


#04 인하우스로 이동할 의향이 있습니까

전반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편입니다. (표본자체가 적은 편이니 이점 참고하세요)


#05 인하우스에 바라는 점

인하우스에게 바라는 것으론 좀 더 가이드라인이나 현황을 디테일하게 공유받고자 하는 니즈가 있었습니다. 더하여 프로세스, 스콥에 대한 이해를 하고 타임라인을 조율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 편입니다.

반대로 인하우스 to 에이전시에게 바라는 점과 함께 비교해서 보아도 좋을듯 싶네요.

그럼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모두 약 5년 이상의 경험을 하신 분의 경험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02. 인하우스, 에이전시 둘다 겪으신 분의 생각 공유

from. 조종완님


#01. 인하우스-에이전시의 관계

사실 에이전시와 인하우스에서 둘다 경험해 본 결과, 결국 이둘의 관계는 4가지의 큰 골자로 정리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1)갑과을의 관계이기도 하고 (2)파트너이기도 하며 (3)파이오니어이기도 하지요. 아니면 내재화를 인하우스에서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갑과을 : 인하우스 업무의 하청,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우스가 하기 그런일의 외주화

파트너 : 상호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십. 전문화된 고도화된 방법론, 크리에이티브와 성과를 통한 공동의 목표

파이오니어 : 크리에이터, 퍼포먼스 등 새로운 영역의 개척자와 팔로어

혹은 내재화


#02. 에이전시의 상황

그럼 에이전시를 볼까요? 제가 생각하는 에이전시의 정의는 아래와 같이 생각합니다.

특정 영역, 방법론에 특화된 전문가 혹은 이를 지향하는 집단

기업이 처리하기 어렵거나 특정한 이유가 있는 업무를 외부에서 대신 수행한다


그럼 에이전시의 현황과 고민은 뭐가 있을까요?

#01 먹고 살기 힘듦 : 레드오션, 한계, 맨날 깍아달래

우선 통상적으로 인하우스가 하기 그런 일을 에이전시에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화된 파트너가 되고 싶지만 fee구조 자체가 괴리가 큰 이유로 먹고 사는것도 굉장히 힘든면이 있지요

#02 인재풀 : MZ세대, 유출, 실무진, 소모품

이러한 구조에서 인재유출은 대체적으로 심한 편입니다. 좀 일을 한다 싶으면 인하우스로 가는 경우도 많구요. 전에는 대학생들도 에이전시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었으나 이젠 그 인기도 시들한 듯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실력있는 인원들이 승진하여 관리자 직책(팀장 등)으로 올라서면서 실무진이 더욱 빈약해지는 상황도 연출됩니다. 그 상황에서 개개인을 배려해 줄수 있는 여유가 없지요.

#03 그딴거 할 시간 없음 : 워라벨, 전문성, 교육, 인재양성

건당 fee가 적은 관계로 프로젝트 자체를 많이 받아오게 됩니다. 회사 입장에선 존속하기 위해 업무를 산적해 놓고 진행하기에 전담하는 인력이 존재하는 것은 거의 드물다시피합니다. 기계적인 업무가 많아지며 전문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어지고 인재유출은 되지만 당장 밀려오는 일들로 교육을 시킬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04 포지셔닝 : 인하우스와 어떻게 파트너가 될 것인가?

전보다 인하우스-에이전시의 관계는 많이 나아졌다고 볼순 있지만 과연 합당한 대가를 요구할 수 있느냐 등에 대해 여전히 채우기 힘든 gap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03. 인하우스의 상황

그렇다면 인하우스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인하우스 마케터라 불리며 에이전시 대비 제너럴리스트의 성격이 강합니다.

기업/기관 등에 소속되어 해당 회사의 이메일 계정과 명함을 부여받는 마케터, 커뮤니케이터. 보다 실제적인 의미로 자기 브랜드와 제품, 혹은 내/외부 공중을 갖고 있겠다

스페셜리스트 < 제너럴리스트


그럼 이들의 고민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뭐가 있을까요?

#01 그거 해봐서 아는데 : 개별전략, 실행에 대한 이해도

대체적으로 전보다 에이전시에서 이동하여 인하우스에 계신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해도가 높을 수 밖에 없죠. 에이전시 입장에선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02 일개 마케터 : 하고 싶지만 할수 없다,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

에이전시 입장에선 인하우스 마케터가 회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들도 해당 회사의 일개 직원입니다. 내부 유관부서와 의사결정라인에 설득과 변수가 산적해 있는 경우가 다반사지요. 회사 전체의 상황을 완벽히 파악할수 없습니다. 여러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있고, 권한이나 여력이 되지 않아 진행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에이전시입장에서 인하우스의 아쉬움을 분명 말할 수 있지만 그들의 입장에서의 고충도 존재하더군요.

#03 한낯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 브랜드, 제품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에이전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한가지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라 볼 수 있는데, 인하우스의 입장에서는 수 많은 방법론 중 하나로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어쩌면 제품이 탄생하면서 이미 고유의 가치가 어느정도 정해지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의적인 시각과 입장이 생기기도 하지요. 에이전시와 한 가지 사안을 보는 태도도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04 에이전시에 대한 시각 : 인력 동맥경화, 효용성에 대한 고민

인력들이 에이전시에서 인하우스로 이동하는 사례는 많으나, 반대로 인하우스에서 에이전시로 이동하는 경우는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창업을 하거나 더 나은 조건으로 커리어 점프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04. 마치며

에이전시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해 본다면 인하우스의 담당자도 자신의 KPI를 회사에 증명해야하는 사람으로서 비용대비 최대한의 효율을 고민하는 입장입니다. 그런 각도에서 접근해 본다면 인하우스 담당자 입장에서는 타당한 예산 집행의 근거가 필요한 상황이고 그에 합당안 제안과 방향성으로 제안할시 좀 더 원하는 방향을 이끌어 낼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모두 경험해본 입장에서 느끼는 건 참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해도 어려운 점과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공유 드린건 지엽적인 개인적 양측 입장에서의 변명입니다만 의미있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국 저희 모두 월급을 받는 분들이 대다소이니 서로 이해하면서 일하는것은 어떨까요?



조별 토론.

다양한 의견들을 내 주셨는데요.

너무 좋은 의견들이 방대하게 나와서 이것은 별도 링크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활발히 참여해주신 분들, 퍼실레이터분들 감사합니다)



마치며.

이번 스터디를 통해 에이전시, 인하우스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고 딱히 정답이 없구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양측의 입장이 완전한 평행선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분명히 서로간 거리를 좁힐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현업 마케터 커뮤니케이터 비공개 모임

#이름없는스터디의 2021년 8월 28일 스터디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당일 스터디는 온라인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이없스는 현업 마케터, 커뮤니케이터들의 커뮤니티로 격주 토요일 오전마다 진행됩니다.


- 퍼실레이터 : 류미님, 조종완님, 양성욱님, 이종대님, 강명석님, 오명석님, 양준균님

- 글쓴이 : 오명석 (https://brunch.co.kr/@oms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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