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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없는스터디 Apr 21. 2018

현업 마케터 실전토론 클래스 '마스터즈리그' 후기

#이름없는스터디 5번째 번외 프로젝트, 기획자의 변

이름없는스터디 5번째 번외 프로젝트, 현업 마케터들의 실전토론 클래스 '마스터즈리그'를 무사히 끝맞쳤습니다. 인하우스부터 에이전시, 광고 PR부터 콘텐츠 제작자와 컨설턴트, 그리고 관련 학과 대학생들까지, 다양한 현업 종사자들이 함께한 '마스터즈리그', 어떠셨나요? 


3월 최초 기획단계부터 이를 실행에 옮기고 3주 동안 실제 운영하기까지, 한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다만 즐거운 시간이었고 멤버분들의 도움 덕분에 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획자의 변'이라고 할까요. 마스터즈리그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생각했던 지점들을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0. 그러니까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3월. 추적추적 비가 오는 일요일 밤. 여느 카페에서 이런저런 일을하다가. '마케터들의 토론형 클래스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관련 유료 세미나나 컨퍼런스야 물론 많지만, (괜찮은 마케터들이 함께하는)이름없는스터디에 토론형 심화 클래스의 색을 더한다면,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떠오르는 몇분께 연락을 드렸고 그렇게 (늘 그렇듯 갑자기)시작되었습니다.



1.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최신 트렌드라든가, 멤버들의 니즈, 논의해보면 좋은 주제 등을 고민했습니다.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짬을내 상세 기획을 하고 토론했습니다. 업계 담당자들의 난상 토론이 이어지는 '현업 마케터들의 실전 토론 클래스'라는 컨셉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름은 '마스터즈리그'로 결정. 몇몇 선지자가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강의는 많습니다. 다만, 이것이 사무실로 돌아와 얼마나 유의미하게 이어지느냐는 고민해봐야합니다. 사실 이름없는스터디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는데요. 한가지 주제를 '마스터'라고 명명된 발제자가 던지고, 이를 소수의 마케터들이 심화된 형태로 이야기하고 상호 논의할 수 있다면... 괜찮은 시간이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늘 그렇듯 시작은 좋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왜들 그렇게 안했는지' 깨닫는 시간들이었습니다.ㅎㅎ(....) 



2. 장소문제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름없는스터디는 토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됩니다. 이 시간은 '누구나 있지만 누구에게도 내주기 싫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다만 삼십여차례의 스터디를 이 의미있는 시간에 진행하면서 나름 자신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시간에도 많은 이유로 공간들이 예약되고 있었답니다. 더군다나 2~30여명 규모의 공간을 몇개씩 확보해야하고, 일반적인 강의실은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비용도 물론 크나큰 문제였구요. 결국 이없스 멤버 중 하나인 서울시 양승오님의 도움으로 '서울시혁신센터'에 접촉했고, 최종적으로 '서울시 50플러스 캠퍼스'로 장소를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양승오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3. 적자가 나서는 안된다


그동안 이름없는스터디는 멤버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유지가 불가능한 '1만원'이란 참가비로 2주에 한번 3시간짜리 각종 경품과 음료까지 안겨드리는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다만, 유료 공간에서 유료 강사료를 주며 진행되는 마스터즈리그는 '현실적인' 참가비를 고려해야했습니다. 여러가지 계산을 통해 최소 비용으로 3만 5천을 설정했고, 3주간 3회 클래스를 신청할 경우 일정 할인율을 적용했습니다. 다만 이없스 모수만으로 모든 비용을 회수하는 것은 멤버들에게도 부담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에따라, 마케터, 커뮤니케이터를 꿈꾸는 대학생 모임으로 운영되는 '이름없는스터디next', 그리고 멤버들의 '신뢰할 수 있는 지인에 한해 동반 참석 가능' 형태로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이름없는스터디Next의 문은 대학생 여러분께 '지금' 열려있습니다.(그룹 바로가기)




4. 각각의 마케터를 하나로 묶는다는 것


3주 동안 진행되는 하루 3개 클래스를 위해 총 9명의 마스터와 함께했습니다. 다년간 교류하면서 검증된 분들 중 강사의 경험보다 '현업 담당자의 날 것'을 들려줄 수 있는 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는데요. 그 편이 토론을 이끌어내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그러다보니 '강의'자체도 그러했고, 기획자 스스로도 낯선 컨셉을 전달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현업 마케터들의 소수 토론'이라는 컨셉은 큰 부담이 되는 난도 있는 자리라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일정 조율이라든가 기타 잡다한 요소따위 어찌어찌 처리하고, 고민에 고민을 더해 상세 클래스가 완성되었습니다.

  



5. 그러니까 '적자가 나서는 안된다'


예의 '비오는 일요일 밤' 이후 채 2주 정도가지나, 그렇게 마스터즈리그는 오픈되었습니다. 다만, 그제서야 깨달았는데 기획 단계에서 놓친 몇가지 매우 중요한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똥멍청이력 따위 탓해봐야 이미 늦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신청했지만 신청을 해도해도 적자구나!! ...는 깨달음얻음(...) 애초에 한정적인 모수도 그러했지만, 이름없는스터디가 갖는 폐쇄성은 이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있었구요. 홀로 냉가슴 앓으며 2주를 보냈습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현업 마케터, 커뮤니케이터, 관련 학과 대학생에 이르는 많은 분들께서 신청해주셨습니다.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의미가 담긴 숫자

96명

125개 클래스 



6. 사전질문


앞서 말씀드렸듯, 마스터즈리그는 몇가지 지점에서 새로운 컨셉의 클래스를 고민했습니다. 강사 그 자체보다, 참여자와 함께 어우러지는 쌍방향 소통도 그 중 하나였는데요. 이를 위해 사전 질문지를 발송했고 약 65%에 이르는 회수율을 기록했습니다. 사전 질문지에는 '클래스에서 얻고 싶은 것' 등이 담겼는데요. 참가자 정보와 함께 마스터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마스터분들은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참여자의 질문에 답하는' 클래스를 준비해주셨습니다. 고생많으셨죠;;; 



7. 그렇게 마스터즈리그 


4월 7일, 첫번째 마스터즈리그가 시작되었습니다. 포스터를 출력하고 토론형 클래스에 맞게 강의장을 세팅하고 사람들을 맞이했습니다. 클래스를 진행하면서도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 기획자 입장에서 '어 이게 되네?'라는 감상이 앞섰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들의 평가는 참여하신 분들의 몫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최초 기획의 절반정도는 이뤘다고 자뻑해봅니다. 


"소수 토론형 클래스"

노하우를 전수하는 강사가 아닌, 똑같은 고민을 좀 더 많이 해본 현업 담당자의 이야기는 참여자를 움직였습니다. 수강하는 분들의 참여에 따라 클래스가 흘러갔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더해져 하나의 과정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양한 경험들이 더해진 클래스는 일방향의 강의와 분명 다른 지점의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혹은 무늬만 그런 이룰 수 없는 것"

그동안 이름없는스터디의 '발제자'와의 대화에서도 늘 느꼈던 어려움입니다. 단상에 선 마케터는 가능한 자신의 모든 것을 풀어내고 싶습니다. 상호 토론은 여백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쉽지 않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7. 감사합니다


그렇게 마스터즈리그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바쁘신 업무 와중에 최선을 다해주신 마스터즈 분들 덕분에 알찬 시간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코카콜라 조아요님, 한국인삼공사 차주형님, 모 공기업에 재직 중인 양성욱님 등은 물품 협찬을 더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참여해주신 이름없는스터디, 이름없는스터디next 그리고 그 지인 여러분은 이 말많고 탈많은 클래스를 '그래도 무사히' 맺음지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또 안하지 싶은데(....) 다음에는 더 그럴듯한 시간을 고민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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