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스터디 산업별 마케팅 트렌드
드디어 모였습니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했던 9월 7일 토요일 오전이 아니라 2019년 9월 21일 토요일에, 각계각층의 마케터와 커뮤니케이터들이 합정 폼텍웍스홀에 말이죠. 이름없는스터디의 2학기 첫 스터디가 시작된 것입니다!
2학기를 맞아 새롭게 합류한 스터디원을 포함해 약 70여 명의 회원들은 산업군별로 도란도란 모여 앉아 이없스에 대한 소개와 2학기 운영진 및 신입 회원들의 소개를 들었고, 산업군별로 마케터와 커뮤니케이터가 모인 만큼 '2학기에 주목해야 할 트렌드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2학기를 이끌어 나갈 운영진 3인방! (feat. 89라인)
신입회원들의 자기소개! (역대급 인원의 신입회원들)
마케팅 케이스로 자주 언급되는 "나이키의 경쟁사는 닌텐도다"라는 말은 전통적으로 생각되는 '동일 산업의 경쟁자'만이 더 이상 염두해야 할 유일한 경쟁자가 아님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죠.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는 단순히 '특정 산업', '특정 범주'를 나눈다는 것은 의미가 많이 없어진 것은 아닐까요?
기업이 비즈니스의 다각화를 위해 경계와 영역을 넘어 사업을 펼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도 경계와 영역을 넘어 자신의 시간을 점유하려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마케터들이 경쟁자로 살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소비자의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우리의 경쟁사인 넷플릭스를 이기려 국내 OTT들이 힘을 합칠 거야!'라고 덤벼들어서는 안 될 것 같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정부가 실시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많은 사람들은 '회사 밖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이때 소비자들은 야근하느라, 일상에 지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이제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죠.
때문에 유휴시간 동안 오프라인 공간에서 하는 경험들이 더 '가치' 있기를 사람들은 원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지역별 콘텐츠를 만들어 각광받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도 이런 이유에서 더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가치의 가치'가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신념, 가치관 등을 자신의 소비에 그대로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단순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 소비'가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소비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형태. 그것을 '미닝 아웃(meaning out)'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한일 사태와 관련하여 소비자들이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 NO JAPAN'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하는 것도 미닝 아웃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죠. 더 나아가 이들은 본인의 의미 있는 소비를 억지로 드러내려 하지 않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에 자랑할 법도 하지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알아줄 때까지 언급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 역시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미닝 아웃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토스 검색 이벤트'와 '캐시 슬라이드 검색 이벤트'로 대표될 수 있는 검색 이벤트는 '실시간 검색어(실검)'에 대한 접근법을 상당히 바꿔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접근법은 광고주에게도 유의미한 효과를 주고 있기에, 광고주들의 만족도도 꽤 높은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도 '실검 마케팅'은 계속 있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위 소비자들을 낚는 기만행위가 있기도, 잘못된 정보가 실검을 통해 퍼져 나가기도 했죠.
이때 '실시간 검색어'를 운영하는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의 입장은 어떨까요? 아직까지는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별도 '특단의 대처'를 내놓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령 네이버의 입장에서도 위와 같은 이벤트의 혜택으로 포털로 이용자들이 더 유입되는 것은 사실일 테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부정 이슈가 더 늘어날 수 있으니 점진적인 대처를 내놓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런 상업적인 부분 외에도 정치적으로 실시간 검색어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바로 이런 조직적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올려놓기란 생각입니다.
커머스 그룹은 실검에 더해 '배송'에 대한 키워드도 던졌는데요. '새벽 배송', '로켓 배송' 등 소비자들에게 더 빠르고, 편하게 다가가는 배송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기존의 쇼핑몰이나 오픈마켓들 외에도 일반 기업들이 오픈마켓화 되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추세로 변한다고 보았습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은 온라인으로.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던 기업은 팝업스토어나 공간 마케팅 등 오프라인 전략을 구사하며 소비자가 실제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오프라인 중심의 전략을 펼치던 기업은 온라인에서 버즈를 늘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특정한 아이덴티티를 대놓고 드러내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팬은 늘리지만, 억지로 팬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면서 그들에게 로열티를 부여하기 위한 브랜드의 전략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뉴트로가 대세입니다. 뉴트로가 붐을 일으키게 된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지금 뉴트로로 이야기되는 과거 한 시절의 트렌드는 그 시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즐겼던 콘텐츠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른 말로는 그 콘텐츠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는 말이 되는 거죠. 그래서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고 그 공감이 지금 다시 확산되고 있는 거죠. 당시에 없었던 요즘 세대의 사람들은 그 모습이 마냥 신기해서 같이 동참하고 있고요! (요즘 특정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다른 아이돌 그룹이 더 낫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지만, 90년대에 HOT를 좋아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 트렌드도 이번 하반기가 끝물일 것 같기도 합니다. 트렌드는 계속 변하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유튜브 탑골공원'이라고 불리며 예전 인기가요를 다시 틀어주는 SBS 인기가요 라이브 스트리밍은 지금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동시에 1300명이 넘게 시청을 하고 있네요(보아의 NO.1이 나오고 있고요!)
계절이나 젠더에 대한 영역이 불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패션 위크에 다녀온 스터디원의 이야기에 따르면 패션계에서도 특정 성별에 맞는 패션이 아니라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패션들이 많이 선보였다고 하네요.
비단 패션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중성적인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대두되고 있는 것 같고요. 유행하는 색상에 대한 개념도 점점 모호해지는 것도 같아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매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사실 언제나 그랬기도 하지만 말이죠).
모든 것이 변했는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어쩌다 보니 제조업 커뮤니케이터들이 모인 기타 그룹에서는 모든 것은 변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 설비라인과 같은 인프라는 변했지만, 이 인프라 활용을 지시하는 결정권자들은 그대로인지라....(이하 생략)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은 기존의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 거죠. 10-20대의 밀레니얼 세대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기업의 미래도 마냥 밝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지금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유튜브를 활용해서 마케팅을 해야 할까요? 콘텐츠를 제작해서 바이럴을 해야 할지, 광고를 집행해야 할지. 자체 채널을 통해 진행할지, 유튜버들을 통해서 진행해야 할지. 모든 것이 고민이죠. 아무쪼록 이런 고민들이 실질적으로 진행이 되려면 의사결정권자들의 의지도 필요하기에, 우리부터 서서히 그런 변화에 동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없스는 현업 마케터, 커뮤니케이터들의 커뮤니티로 격주 토요일 오전마다 진행됩니다.
- 글쓴이 : 임영재 (글을 쓰기도, 그리기도 합니다. https://brunch.co.kr/@lim6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