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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노 Dec 12. 2019

베르겐 플뢰엔 산 전망대에서

플뢰이바넨 전망대 Fløibanen


하루의 마무리 일정으로 필뢰엔 산 전망대에서 해가 지는 풍경을 보기로 했다. 물론 날이 흐린 만큼 환상적인 일몰은 무리지만 서서히 달라지는 베르겐의 풍경을 온전하게 즐기고 싶었다. 물론 산이다 보니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베르겐 카드 찬스로 올라가기로 했다. 성수기엔 베르겐 카드 적용이 안된다고 하니 미리 알아보고 가면 좋겠다.



플뢰엔 산 정상으로 가는 푸니쿨라는 베르겐의 분위기와 달리 현대적이다. 가지고 있는 티켓을 인식시키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푸니쿨라는 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유리박스처럼 생겼다. 그래서 플뢰엔 산의 엄청난 경사를 올라가는 동안 푸니쿨라 천장을 통해 베르겐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오밀조밀 레고 같은 베르겐을 내려다보이자 감탄이 나왔다. 눈이 내려서 쌓였더라면 더 예뻤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홍콩 피크트램을 탔다가 푸니쿨라를 타면 어찌나 여유로운지.


도착하자마자 다들 전망대의 좋은 뷰를 차지하기 위해 우르르 내린다. 하지만 천천히 관람해도 충분하다. 30분에 한 번씩 출발한다.



날이 맑지 않다면 해가 진 후가 훨씬 아름답다. 하지만 서서히 하나씩 켜지는 불빛을 보고 있으면 참 예쁜데 외롭다. 혼자 가지 말자. 관광객들도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나 커플이 많이 오시더라.



전망대에는 네 개의 초 모양의 조명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성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북유럽 여행 중에 방문했던 도시 중에 개인적인 순위를 뽑자면 베르겐은 가장 예쁜 도시였다. 그만큼 기대했었는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이른 새벽 눈 쌓인 베르겐 골목을 바라보았던 그 순간은 인생에서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오르골 안에 반짝반짝 빛나는 모형 도시 같았던 베르겐. 베르겐에 방문한다면 해가 진 저녁 반짝이는 베르겐의 야경을 꼭 보고 오시길 추천하고 싶다.


산 위라서 추울 수 있으니, 따뜻한 커피 한잔 가지고 올라간다면 더 완벽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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