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논스 Dec 25. 2017

서울에서 블록체인을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곳은?

#1 nonce 소개: 블록체이너들이 공부하고 토론하고 노는 곳

 퀴즈, 장성한 두 남자가 네 달 동안 한 방에서 살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시절의 두 사람. 꽤 좋아 보인다...


 정답은 '큰 집으로 이사 간다'다. 시은과 영훈이 만든 유튜브 채널 '블록체인ers'는 처음에는 '이원 생중계' 방송이었다. 영훈은 경기도 수원에, 시은은 부산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방송을 했다.


 그런데 이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강의 요청, 컨설팅 요청 등등. 요청은 주로 서울에서 왔다. 그래서 부산에 있던 시은이 올라와 영훈의 방에서 함께 살게 됐다. 부대끼면서 여러 연구와 프로젝트를 하면서 두 가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첫째, 같이 살면 공부 및 업무 효율이 무척 뛰어나다.

 둘째, 원룸에서 같이 살면 불편하다.


 그래서 아예 판을 키우기로 한다. 큰 집을 하나 구해서 블록체인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찾아와 함께 머물며 공부하고 토론하고 먹고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모여서 공부하고 토론하면 더 멋진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복덕방 아저씨와 여러 군데를 둘러보던 두 사람은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았다. 강남역 근처에서 영화사가 스튜디오로 쓰던 40평형 주택을 계약했다. 보자마자 마음에 든 이유는 '넓어서'. 9월부터 이 넓은 거실에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상주 인원만 네 명, 드나드는 사람은 수십 명인 공간이 되었다.


 그런데 모여서 도대체 무얼 하느냐고? 사람들은 nonce에 와서 크게 세 가지 활동을 한다.


1. 공부한다

원제: Mastering Bitcoin



 nonce 거실에는 책상과 의자가 늘어져 있다. 앉아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논문을 읽거나 뭔가를 쓴다. 가장 인기 있는 책은 아무래도 안드레아스 M. 안토노풀로스가 쓴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금융의 혁신>이다. 사족이지만 '블록체인 공부 제대로 하고 싶은데 무얼 보면 좋을까요?'를 묻는 사람이 많은데, nonce의 여러 사람들이 그 대답으로 제시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런 것을 읽으면서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한다.



동선의 <비트코인의 보안체계> 발표 한 장면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연구모임'이 열린다. 본인이 공부한 것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시간이다. 아무래도 계기가 있으면 보다 집중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래서 공부하기 위해 발표를 자처하는 경우가 많다. 발표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발표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블록체인 공부는 업비트와 코인원을 들락날락하며 당신의 수익률을 관찰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블록체인은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면서 새롭고 우월한 것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만약 그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공부'라는 것이 nonce의 확고한 입장이다. 지금 암호화 화폐 트레이딩에 시간을 투자하면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블록체인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면 가능성을 벌 수 있다. 그래서 '공부'가 중요하다. 


2. 토론한다


  nonce에서 블록체인을 빨리 배울 수 있는 까닭은 토론을 많이 한다는 점이다. 토론을 하면 학습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토론이 치열할수록 그 속도는 높을 것이다. 물론 치열하게 토론을 하다 보면 서로 감정이 격해지기도 한다. 격렬한 토론 후에 한동안 서로 말을 안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썩 유쾌한 일은 아니겠지만, 토론을 하지 않아서 느리게 배우고, 편견을 극복하지 못해 성장하지 못하는 것만큼 유쾌하지 않은 일은 아니다.


 토론에 정해진 형식은 없다. nonce의 구성원은 각자 고유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지내다 보면 각자가 가진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자신의 현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좋은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도 알게 된다. 그러니까 누군가 이렇게 먼저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이 탈중앙화라고 하더라도 거래소까지 탈중앙화 될 필요가 있을까?"


3.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한다


 처음부터 블록체인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서 오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와서 지내다 보면 어떤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 본인이 프로젝트를 구상해서 제안하고 실행하기도 하지만, 이야기하다가 누군가 제안한 프로젝트에 합류하기도 한다. 블록체이너들의 파티를 기획하는 프로젝트, 유튜브 채널 <블록체인ers>에 새로운 코너를 만드는 프로젝트, 헤지펀드를 만드는 프로젝트, 그리고 이 nonce magazine도 프로젝트다.




 혹시 블록체인에 관해 관심이 있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거나, 그동안 외롭게 혼자 공부를 해와서 관심사를 공유할 동료가 필요하거나, 혹은 블록체인과 관련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nonce에 오면 된다. 그런데 막상 '가볼까?'싶어도 여러 이유로 망설여질 수 있다. 낯선 공간의 낯선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일 쉽지 않다. 그래서 다음 글은 논스에 처음 방문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한 '논스 사용설명서'다.


/ written by DEO

매거진의 이전글 진화적 분산조직으로서의 논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