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관광 도시의 노마드 보금자리 전격 비교
방콕은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머무르는 태국의 수도이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탓에 꼭 집어 디지털 노마드 도시라고 하긴 그렇지만, 꽤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거주하고 있고, 커뮤니티도 큰 편이다. 치앙마이만큼 생활비가 저렴하진 않지만 세계 최고의 관광 인프라와 큰 도시 규모로 인한 매력이 확실한 곳이다.
방콕에서 노마드가 업무를 볼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상당히 많다. 그중 여러 리뷰를 보고 고른 4곳을 방문해 본 리뷰를 남겨보고자 한다.
Draftboard는 칫롬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역 바로 앞은 아니지만 충분히 걸어 다닐만하다고 느껴지는 거리였다. 오피스 빌딩의 12A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12A층은 13층 대신 표기한 것으로 12층이 아니다. (잘 못 내려서 한층을 걸어 올라갔다.)
이 공간의 첫인상은 "넓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한쪽으로 넓은 Share Desk와 여러 Fixed Desk가 보였는데, 방문한 시간대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공간의 분위기는 넓고 트렌디해 보이며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오픈되어 있는 책상 외에도 Private Room과 미팅룸, 포토 스튜디오 등도 갖춰져 있었다.
Chill Zone이라는 곳은 당구대와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 있었다. 이 곳에선 자유롭게 먹고 얘기할 수 있어서 소음이 있을 때도 있었다.
가격은 Share Desk는 1일 300밧(1만 원가량) 한 달엔 3,000바트 였고, Fixed Desk는 한 달 5,900바트 였다.
위치는 칫롬 BTS역에서 350m 정도로 가깝다. 충분히 도보로 이동할만한 거리이다.
찾아가는 길이 영상으로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참고할 만하다.
추가 정보는 웹사이트를 참고 바란다.
통로역 부근의 코워킹 스페이스 The Hive는 훌륭한 시설을 갖춘 곳이다. 이 곳은 한 건물 전체가 카페 겸 레스토랑과 마사지샵 3층부터는 The Hive 코워킹 스페이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내부 시설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고, 쾌적했다. 기본 사무공간 외에도 미팅 룸과 프라이빗한 사무 공간, 그리고 루프탑 정원까지 시설로는 이제껏 가본 코워킹 스페이스 중 단연 최고라고 하고 싶다.
마사지 샾은 The Hive 멤버에게 특정 시간대에 할인한다니 업무에 지친 피로를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1층 카페엔 음료 외에도 식사가 될만한 것을 많이 판매하고 있어 식사 해결하기에 좋았다. 그 외에도 근처에 여러 음식점들이 있고, 통로 번화가로 나가면 방콕에서 손꼽히는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니 밥 걱정은 안 해도 좋을 듯하다.
The Hive 웹사이트를 보면 이벤트 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 당시에는 화요일마다 무료 체험 이벤트와, 그 외의 요일엔 소셜 이벤트, 영화 상영 이벤트가 있어서 커뮤니티적인 기능도 좋아 보였다. 홀로 방콕에서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더라도 이런 소셜 이벤트에서 친구를 만들 수 있을 듯했다.
이용 가격은 1일 이용을 위한 데이 패스가 350바트였다. 한 달 중 10일을 이용할 수 있는 파트타임권은 3000바트, 한 달 내내 이용 가능한 풀타임 은 5500바트였다.
단점을 꼽으라면 통로 BTS역으로부터 오는 길이다. 거리가 아주 멀진 않지만 걸어오기엔 방콕의 더운 날씨 때문에 힘들었다(도보 1km). 밤에 도보로 BTS역까지 걸어와보니 어두운 길인. 데다가 차들도 꽤 빨리 다니는 곳이라 걸어오기 좋지 않았다.
길이 막히지 않는다면 택시를 타고 올 수 있겠지만, 이 곳 통로 지역은 길이 막히기로 유명한 곳이다. 오토바이 택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통로역 인근에서 안전조끼를 입고 있는 오토바이 택시를 찾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추가 정보는 웹사이트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 ONE DAY는 호스텔과 같이 운영되는 것이 특이한 곳이다. 한 건물에 호스텔과, 코워킹 스페이스, 펍, 카페가 모두 붙어있었다. 맘먹으면 이 장소 한 곳에서만 있어도 생활엔 문제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만 세계 최고 가격대 성능비를 자랑하는 방콕의 호텔들과, 그 외 거주할 수 있는 콘도가 많은 방콕에서 굳이 코워킹 스페이스의 호스텔을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은 들었다.
코워킹 스페이스 분위기는 조용히 자기 업무를 하기에 좋았고, 넓은 편이었다. 2층으로 구성된 사무 공간은 깔끔한 분위기였다. 머무르는 동안 큰 소음 한 번 듣지 못한 것 같다.
끼니를 해결하려 카페에서 앤쵸비 파스타를 시켜보았는데, 맛은 냉정하게 높은 점수를 주긴 힘들었다. 다른 메뉴들은 시도해보지 못했다.
BTS역으로부터 거리는 500m 정도로 약간 걸어가야 하는 정도였다. 초행길엔 지나치지 않도록 구글 지도를 보며 가는 것이 나을 듯하다.
추가 정보는 웹사이트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http://onedaybkk.com/home.html
Hubba Thailand는 방콕을 대표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다. 그중 찾아가 본 에까마이 지점은 역사만큼 오래된 곳이라 방문해 본 다른 코워킹 스페이스에 비해선 세월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공간 역시 다른 코워킹 스페이스들에 비해선 좁게 느껴졌다
이 곳의 위치는 에까마이 역에서 1km 정도로 거리가 있는 편이었다. 걷기보단 오토바이 택시 등을 타고 가는 게 좋을 듯하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는 꽤 많은 이용자들이 있었다. 다들 무척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군데군데 이벤트 정보 등 여러 포스터들이 붙어있어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부에 큰 컨퍼런스 룸이 따로 있었다. 꽤 큰 이벤트도 주최할 수 있을 듯했다.
추가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에 소개한 에까마이 지점 외에도 시암 지점과 온눗 지점도 운영되고 있다.
방콕은 치앙마이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는 도시이다. 치앙마이는 저렴한 생활비와 함께 평화로운 분위기, 근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맛집들과 강력한 노마드 커뮤니티들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방콕은 치앙마이보단 비싼 생활비가 들지만 태국의 수도답게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고, 여러 관광지와 세계 최고 가성비의 호텔, 훌륭한 루프탑 바 및 재즈바 등 방콕의 관광적 매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꼭 장기 체류가 아니더라도 휴가 차 방문하여 중간에 업무를 봐야 할 일이 생긴다면 코워킹 스페이스를 활용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모든 사진 by 논픽션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