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소연 May 24. 2021

영화 '죽여주는 여자'

2016. 10. 27의 기록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이미지





윤여정 배우를 좋아한다. 특이한 목소리도 좋고, 마른 몸도 좋고, 꼬장꼬장한 말투도 좋다.

무엇보다도 지금 비슷한 연배의 여배우들에 비해 선택하는 배역이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좋다.



배우는 좋았는데 마음은 무겁고 무서웠다.

어렸을 때에는 나이가 드는 것이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한 해가 가는 게 그리도 좋았다.

지금도 난 어리다면 어린 나이라서 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았다 작년까지는.

올해 들어 나이든다는 것에 대해, 그 외로움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는 것에 대해

때때로 깊게 생각해보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과, 가족들과, 친구들과 조금씩 조금씩 멀어지는 과정인 것 같다.

결국 각자의 나이가 다 하면 세상과도 가족들과도 친구들과도 헤어지는 것이겠지.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 이토록 무서운 것인지, 올해가 되어 처음 느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주제건 뭐건 다 떠나서

영화를 보며 '죽음'과 '소외'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_2021년의 기록 덧붙임

여전히 내게 윤여정 배우는 멋진 사람. 그리고 이젠 온 세계가 멋지다고 인정하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