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4의 기록
근래 보았던 영화들 가운데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영화.
그 영향력이라는 것이 나의 가치관과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주는 그런 정도의 것은 아니나,
적어도 앞으로 내가 어떠한 방향으로 살아나가고 싶어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줄 정도,
딱 그만큼의 영향력이었다.
일본을 좋아하지는 않으나 일본의 음식 영화와 이러한 느낌의
잔잔바리 감성을 좋아하는 내게는 참 많이 와닿았다.
자연에서 나는 음식을 먹고 조용히 고요히 살아가는 삶.
뭐 내 성격에 조용히, 고요히는 잘 안되겠지만 앞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싶기도 하고.
내년에는 김태리, 류준열이 주인공이 되어 한국판으로 개봉한다니 더더욱 기대가 된다.
그리고 내년에 한국판 리틀포레스트를 보게 될 때에 나 또한 나만의 '포레스트'를 가지게 된다면 참, 좋겠다.
_2021년의 기록 덧붙임
2018년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개봉을 했고, 그 해 나는 나의 '포레스트'를 찾아 귀농을 했다.
참, 좋겠다고 생각한 일들이 이뤄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전의 기록을 남겨놓은 내가 대견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보다 원작을 더 좋아한다. 순전히 개인이 취향이다.
한국판은 뭐랄까, 시골 생활에 대한 로망이 공갈빵처럼 부풀려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원작에서 여주인공에게 자연 속의 삶은 로망만은 아니었듯이,
막상 귀농을 해보니 자연 속에서 사는 삶은 '로망'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꿈꾸던 나만의 포레스트를 가진 럭키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