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아이디어지만 내가 필요해서 시작하는 활기찬 창업입니다.
기존 산업의 사업과 비교되는 부분은 미약함과 무모함에 있습니다. 사무실, 인력, 자금이 준비되지 않았거나 없는 상태이며, 창업자 스스로 아이디어를 구현하여 가능성을 증명해 냅니다.
온라인 서비스를 제작하는 데는 기획, 디자인, 개발의 3단계가 필요하며 각각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작업합니다. 창업자가 모두 자신의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만들어내면 좋겠지만 아이디어가 엔지니어에게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서 때로는 서비스 제작을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서비스를 만드는 방법은 직접 제작부터 에이전시 계약까지 다양합니다.
서비스를 제작하는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1) 팀빌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엔지니어들이 공동창업자로 팀을 구성하여 일체의 비용이 들지 않는 기적의 방식입니다. 공동창업자는 주로 지인, 지인의 추천으로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2) 채용
인력을 고용하여 공간(사무실)과 장비(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급여를 지급(4대 보험을 가입)합니다. 회사를 차리고 직원을 뽑는 것입니다.
3) 외주
없는 물건을 갖기 위해 공방이나 장인에게 제작을 맡기는 것과 같으며 계약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제작합니다. 제작 비용은 2024년 기준 5,000만 원 수준이며 정부지원 프로그램인 예비창업 패키지, 초기창업 패키지의 경우 평균 5천만 원의 제작비 지원을 받습니다.
비용이 들지 않지만 가장 어려운 방식입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도 공동창업의 과정에서 불편한 사이가 되는 경우가 있고 잘못된 팀빌딩은 만들어지지도 않은 서비스를 두고 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일생일대의 행운이고 그 행운이 언제 찾아올지를 모르기에 팀빌딩은 어렵습니다. 팀빌딩 후에도 부족한 부분은 부분 외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비용이 들지 않는 서비스 제작 방식으로 생각하여 팀빌딩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경험형 스터디로 서비스 제작을 주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한 팀빌딩은 의외로 쉽게 이루어지지만 인사만 하고 정작 작업은 지지부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는 수평적인 관계로 인해 강제성이 없기에 업무 지시를 통해 일을 하는데 익숙했던 분들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애플의 창업 과정을 보면 워즈니악이 PC를 만들고 잡스가 디자인과 세일즈를 주도합니다. 공동창업의 방식은 누가 무엇을 할지 물어보지 않고, 기다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빠르게 해 버립니다. 각자 무한 책임의식과 당장 시작하는 실행력을 겸비한 사람들끼리 공동창업이 가능합니다.
사무실에서 근무 시간 동안 서비스 제작 작업을 합니다. 직원에게 사무실과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듭니다.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금이 있는 경우 채용으로 IT팀 만듭니다. 서비스 제작이 완료된 후 운영,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해야 하므로 서비스의 성장, 관리 의지와 역량이 있는 직원을 선발해야 합니다.
IT서비스는 작업자 개인의 실력에 따라 작업 속도와 결과물의 품질이 좌우됩니다. 좋은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나 구인 기간에 좋은 인재가 구직한다는 보장이 없기에 서비스 제작은 외주로 맡긴 상태에서 지인의 추천을 통해 상시 구인을 하는 것도 좋은 방식입니다.
계약직(기간제)은 면접을 통해 선발 후 일정 장소(사무실)에서 일정 시간(주 40시간) 동안 지시된 작업을 수행하므로 직원과 동일합니다. 장비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도 작업은 중단됩니다. 파견직 외주의 형태입니다.
서비스를 제작하는 방법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대한민국 온라인 서비스의 대부분은 외주로 만들어지고 운영됩니다. 스타트업의 서비스 제작은 규모가 작아 2~4명의 인원으로 제작이 가능하나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가 아니라면 외주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서비스가 오픈되는 시점에 회사를 만들어 스타트업을 시작합니다.
외주의 특징이 계약에 근거해 정해진 시간에 만들기로 한 서비스를 제작 완료해 대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인수하므로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제작 중에 서비스를 변경시킬 수 없습니다. 작업양은 비용입니다.
채용과 비교해 직원은 작업의 진척이 더뎌도 매월 급여가 지급되어야 하나 외주는 계약된 금액 외 추가 비용의 지출이 없습니다. 외주는 고용 시 급여보다 낮은 금액으로 높은 실력자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3-1. 에이전시
서비스 제작을 맡기면 기획, 디자인, 개발이 모두 진행되어 오픈까지 시켜주는 턴키(키만 받아 시동을 걸면 됨) 방식입니다.
에이전시의 경우 5,000만 원 수준의 작업을 맡았을 때 원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못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이전시는 사무실을 운영하고 인력을 채용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인건비와 경비, 적성 수익으로 인해 다수의 고급인력으로 서비스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정부지원금으로 서비스 제작을 맡길 때 상황은 더 안 좋아집니다. 일부 악성 에이전시는 정부지원금의 특성을 악용하여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지 않고 새로운 창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끼칩니다.
에이전시를 선택할 때는 포트폴리오로 제시된 서비스를 확인함과 동시에 실제 해당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완료한 것인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3-2. 계약직
기간제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 동안 출근하여 작업을 하는 방식이며 제작을 완료하지 못해도 기간이 종료되면 작업을 중단하게 됩니다. 직원채용과 다른 점은 해고의 절차 없이 계약의 기간이 종료되면 작업이 끝난다는 것입니다.
사내 일부 직원이 있는 상태에서 필요한 인력만 일정 기간 동안 보강하는 방식입니다.
3-3. 프리랜서
기획, 디자인, 개발의 각 작업을 위해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에게 각각 작업을 맡기는 방식입니다. 특히 턴키로 작업을 맡기는 경우 전 과정 중 하나만 잘못되어도 서비스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지만 계약을 해지할 수 없어 기획, 디자인, 개발을 각각 분리하여 진행하면 위험을 분산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온라인 서비스는 4개월의 기간 내에 완료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계획되어야 합니다.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작업을 해 놓는다는 생각은 완성도 낮은 결과물을 만들게 되는 이유입니다.
서비스는 작게, 품질은 높게 만들기 위해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검증 제품)를 정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이 것 때문에 이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하는 핵심 요소는 훌륭하게 구현해야 합니다.
디자인도 한 번 해 놓으면 끝일 것 같지만 조금씩 수정하면서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비용이 적게 되는 순은 1. 팀빌딩(공동창업)이며, 2. 외주, 3. 채용입니다.
외주 중에서는 2.1. 프리랜서, 2.2. 계약직, 2.3. 에이전시 순입니다.
닷컴 시대부터 스타트업 시대까지 20년 이상 스타트업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작해 오면서 1억 이하 규모로 실패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은 기획, 디자인, 개발을 분리 발주하는 것입니다.
기획은 서비스 제작에 특화된 창의적인 프리랜서 기획자가 좋으며, 시안 디자인은 라우드소싱(https://www.loud.kr/)을 추천합니다. (시안 디자인이란 서비스를 어떤 색상과 모습으로 할지 대표적인 2~5페이지를 먼저 디자인해서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시안 디자인을 에이전시나 프리랜서에게 맡기지 않고 라우드소싱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라는 이유는 다양한 시안을 받아 선택하기 위함입니다.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제작하는 에이전시의 규모가 작기에 복수의 디자이너에게 시안 디자인을 작성하도록 하지 않습니다. 다양하지 않은 시안으로 인해 불만족스러워 다른 시안을 요청해도 첫 번째 시안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시안을 받기 일쑤입니다. 라우드소싱의 경우 디자인 콘테스트의 방식으로 다수의 디자이너가 시안을 제출받아 우승작을 뽑습니다. 디자이너의 노력을 값싸게 착취한다는 비난이 있긴 하지만 라우드소싱은 다양한 시안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방식입니다.
작업양의 비율로 보자면 서비스 기획은 20%에 불과하지만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력은 50%로 서비스 기획을 어떻게 했는가가 서비스의 방향성과 사용성을 결정짓습니다.
스타트업의 서비스 제작에 있어 무엇을 어떻게 할지 미리 결정해 놓지 않고 개발을 하는 경우 약간의 변경도 재개발은 큰 작업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명확해도 고객이 어떻게 사용할지는 정하기 나름이라 사용성을 고려해서 기획해도 더 좋은 방안이 수시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너무 짧은 기간에 기획을 끝내고 개발을 시작하기보다 충분한 시간(1.5~2개월) 동안 논의하고 검토하여 기획을 완성하면 재개발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에이전시에 턴키로 서비스 제작을 맡길 경우 기획은 몇 주 내 확정되고 디자인 또한 기획만큼 빠른 결정을 강요받습니다. 서비스 제작을 맡긴 입장에서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에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 큰 문제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서비스를 제작하는 에이전시 입장에서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비용의 증가이고 이는 손해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기간 내 완료하려 합니다. 스타트업의 서비스 제작을 이해하는 에이전시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이해하고 기획자를 만나 좋은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습니다. 기획이 잘되고 디자인이 좋으면 정확하게 개발을 해내는 에이전시만 선택하면 훌륭한 서비스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기획과 디자인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서비스의 가치를 높입니다.
서비스 기획이 완료되면 스토리보드가 만들어집니다. 스토리보드는 화면과 화면의 설명, 서비스에 필요한 각종 규칙들을 포함합니다.
스토리보드에서 대표적인 페이지 5개를 골라 시안 디자인을 진행합니다.
시안 디자인까지 확정되었으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에이전시 또는 프리랜서 개발자, 위시캣, 프리모아(개발 발주 플랫폼)에게 견적을 요청합니다. 견적 산정을 위해 스토리보드에 암호와 기간제한을 설정하여 전달합니다.
개발 작업 진행 시 중요한 것은 관리입니다. 개발사에 PM(Procject Manager)가 있지만 발주사 PM이 개발 기간과 작업 진척도를 관리해야 합니다. 알아서 잘해줄 것으로 기대하다 기간도 맞추지 못하고 때로는 의도와 다르게 구현하는 경우도 생겨 큰 문제가 되기도 하고 서비스가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작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하면 유지/보수를 해야 합니다. 유지/보수란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만들어 놓으면 방치해도 서비스가 몇 년씩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앱 서비스의 경우 웹과 달리 매년 스마트폰의 버전이 높아지면서 계속 업데이트를 시켜주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서비스 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해 유지/보수가 필요합니다.
공동창업자로 팀빌딩이 되어 서비스 제작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운영까지 하는 것은 가장 좋습니다.
자본금이 있어 직원을 채용해 유지/보수 담당자를 두는 것도 좋습니다.
비용의 부담이 있다면 서비스를 개발했던 개발자에게 월 비용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연간 유지/보수를 맡기는 것도 좋습니다. 에이전시를 통해 개발한 경우 해당 에이전시가 유지/보수 업무를 하지 않는다면 외주로 관리를 맡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담당 개발자를 직원으로 채용하기 전 까지는 유지/보수도 외주로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서비스를 제작하고 오픈 후 유지/보수하는 방법 중 비용과 관리 가능한 방식을 선택하시어 세상을 바꿀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주시기 기대합니다. 스타트업의 서비스는 3개월 제작 예정에 6개월간 작업하고 1년 이내 오픈하면 잘한 것입니다. 닷컴 버블이 꺼지는 시기와 유사하게 시장 상황이 차갑기만 하지만 그때도 준비된 서비스는 얼마 안 있어 세상을 바꿔 놓았습니다. 2026년 혜성처럼 나타날 스타트업을 응원합니다.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