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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훈 Nov 01. 2023

아직도 널 보내지 못하는..

저 하늘의 큰별이 되었니 아가야??


이웃 캣맘님이 챙겨주시던 지붕 위에서

어미 곁에 지내던 새끼 셋 중에 한 아이..


그해 여름 장대비 같은 장마가 그치고

네 형제와 같이 구조가 되었었지.


모금을 걷어 치료를 해주고

꼭 낳기를 바라고 또 바랬건만..


네 형제와 달리 너는 점점 악화가 되고

폐에 물까지 차고..


급기야 오늘 밤이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게 되었지.


결국 너는 병실 입원장에서

생을 마감하고야 말았지.


작은 종이상자에 너의 작디 작은 굳은 몸을 담아

버스를 타고 가고 환승을 위해 기다리는 버스정류장 벤치.


햇살은 좋고 너를 다시 보고파

종이상자 여는 순간 나는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단다..


너를 장례를 보내려 장례식장에 가서

꽃 위에 누운 너의 몸을 보니

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구나..


저 하늘의 큰별이 꼭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네 이름을 큰별이가 지어주었단다.


아직 네 유골함과 네 사진은

나의 방 책장 한켠에 있구나.


내년 따듯한 봄이 오면

네가 어미와 함께 뛰놀던 그 흙 밑에 너를 보내줄게..


글을 적고 그때 기억을 떠오르며

또 이렇게 눈물이 나는구나..


아가야 아가야..


그곳에서는 맘껏 뛰어놀고 있니??


이 담에 먼 훗날 고양이별에서 우리 만난다면

그때 꼬옥 너를 안아주고 놀아주고

쓰담쓰담 맘껏 사랑해줄게..


https://youtu.be/uTkp5h5gTo8?si=02xAXxZFp8r42_fi

https://youtu.be/CIX9S-OUQOg?si=MaPN88RVZgVriu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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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이

#함께공존

#고양이별에서잘지내니

#모두늙어서죽었으면좋겠다

#길고양이에서동네고양이로살아가길

#길에서태어났지만소중한생명입니다

#길에서살아가지만우리의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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