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들 하나 둘 떠나버린
재개발 마을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면서..
#2
근린공원 냥이들 간식을 건내는
어느 숙녀의 손길에서..
#3
울진 산불로 집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 집에
다시 잘 찾아온 마당냥이를 반기는
할머님의 손길에서..
#4
울진 산불로 큰 화재가 났던
어느 관광지에 남아있는
길고양이를 구조하려는 손길에서..
#5
울진 산불로 온마을이 잿빛이지만
어디선가 헤메고 있을 길고양이들
배 곪지 않기를 바라며
사료를 담아둘 불탄 냄비를 닦는 분의
아름다운 손길에서..
#6
이제는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구조되어 치료받고 입양되어 살고 있을
러시안블루 동네냥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에서..
#7
동네밥자리에서 만난지 한참이 지난
터줏냥이 송정이를 그리며..
#8
전철역 인근이지만
시민들의 사랑 받으며
공존해 살아가는 길고양이 모습을 찍으며..
우리들은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공간에서
길아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길아이들의 삶을 함께 도우려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내가 마음 위하고 싶은 것이라도
그렇게 그렇게
험하고 험한 전쟁같은 삶을 살아가는
길 위의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세요
시선을 마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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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공존
#모두늙어서죽었으면좋겠다
#길고양이보다동네고양이로
#길에서태어났지만소중한생명입니다
#길에서살아가지만우리의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