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 형, 이 글도 SNS에 올려줄 수 있어요?
뉴스를 보다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입사원들을 만난 기사를 봤다. ‘2025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이었는데 정 회장은 신입사원들이 기획한 프로젝트 발표를 보고 소통하고 격려했다. 같이 셀카를 찍자는 요청에도 일일이 응했다. SSG랜더스 유니폼을 가지고 와서 싸인을 부탁하는 친구도 있었다. 애플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는데 팀쿡을 만나다니, 테슬라에 들어갔는데 일론 머스크와 셀카를 찍을 수 있다니. 아마 신세계 신입사원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을 거다. 이렇게 정 회장은 1998년부터 27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면접관으로 참여해 신입사원을 눈으로 확인하고 뽑아왔다.
세대교체를 이룬 재벌가 중 정용진 회장만큼 기사가 쏟아지는 총수도 드물다. 대체 왜 기자들은 정용진을 좋아할까? 물론 나도 정용진을 좋아한다.
정용진
1968년생으로 신세계의 회장이자 SSG 랜더스 구단주. 한국에 스타벅스에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피에로쇼핑, 레스케이프 호텔, 이마트의 자연주의,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스타필드, 지마켓 인수, 화성 국제테마파크 착공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야구인
정용진은 성덕 중의 성덕이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1993년부터 3년 동안 재계의 친목을 다지는 사회인 야구팀인 굿 펠로우즈에서 투수로 뛰기도 했다. 좋아하면 저질러 버리는 상남자이기도 하다. 2010년 즈음부터 신세계그룹에서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결국 2021년 1월 SK그룹의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했다. 우리는 이런 스토리를 좋아한다.
몸짱
그는 오래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왔다. 가뜩이나 뼈대가 굵은데 몸은 더 좋아졌다. 어깨가 너무 넓어서 슈트를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 역시 곰돌이상은 필승인가...
SNS
젊은 경영인들 중에서 SNS 소통을 제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나 노브랜드, 스타필드 등 주요 사업들의 성과가 그의 SNS 덕분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물론 SNS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사업 성과가 부진할 때도 가장 먼저 지적받는 부분이다. 이제 그의 SNS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기사들이 쏟아진다. 솔직히 용진이 형 SNS, 제법 재미있다.
용진이 형
용진이 형은 맛잘알이다. “형 오늘 이거 먹는다” KFC 치킨이나 성수아귀찜에 삼겹살을 곁들여 먹는 걸 올린다. 제법 먹을 줄 아는 형이다. 용진이 형이 먹으니 먹고 싶어진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사진을 찍고는 “형 SM에 오디션 보러 왔다. 응원해 줘”라는 글을 쓴다. 용진이 형이 SM에는 무슨 일로 갔을까? 기사를 안 쓸 수가 없다.
요리왕
종종 요리하는 모습을 SNS에 올린다. 이런 모습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개인 주방인 용지니어스 키친에 유명인들을 초청해 식사 대접을 하기도 한다. 박찬호, 박지성, 추성훈, 노홍철, 백종원, 김택진, 이진욱 등이 그와 친분이 있다. 이런 셀럽들과의 만남도 기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다.
패션왕
패션에도 관심이 많다. 리처드 밀 시계와 루이 뷔통 스니커즈를 신고 오오티디를 올리는 용진이 형. 바지와 티셔츠는 어디 제품이죠? 대체 얼마예요? 새로 산 의자는요? 대중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하다.
리그램
가끔 자신을 소재로 쓴 기사를 캡쳐해서 SNS에 박제한다. 이러니 기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용진이 형, 혹시 이 글도 올려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