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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 Aug 16. 2021

텅 빈 서점의 씁쓸함을 말하기엔

27. 염소자리 - 「염소책방」(172매)

책을 읽지 않는 세태에 대한 블랙 코미디입니다. ‘염소책방’은 말라가는 동네 서점을 상징하는 공간이고요. 익숙한 현실에서 출발해서 오컬티즘으로 매듭지어집니다. 읽는 내내 곧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 끊임없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도록 쓰인 것은 이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 ‘나(정다운)’는 알려지지 않은 단편소설집을 낸 작가입니다.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지요. 주인공은 주로 장르문학 커뮤니티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보이는데, 함께 공포문학 카페에서 글을 쓰던 ‘은 작가’는 최근 장편 추리문학상을 수상해서 동네 서점에서 행사를 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이날 은 작가를 따라 행사 장소인 염소책방에 처음 방문하죠. 그리고 얼마 뒤 책방 주인으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아 취직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염소책방에서 하는 일은 정부가 주관하는 독립서점 지원 사업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입니다. 하루하루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 나가던 주인공은 곧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염소책방 사장은 출근이 뜸한 데다가 책을 팔 생각도 없어 보이고, 주인공이 기획한 글쓰기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겉으로만 의욕적일 뿐 뒤로는 주인공의 험담을 나누죠. 그러던 어느 날 책을 사기 위해 찾아온 손님을 계기로, 주인공은 책방 안에 감추어진 ―악마 의식을 연상케 하는― 비밀스러운 공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이야기는 미스터리 호러 장르물로서의 정체성을 단계적으로 드러내지요.


* 소설과 리뷰 전문은 아래 링크를 이용해주세요.



소설 - 「염소책방」

리뷰 - 「텅 빈 서점의 씁쓸함을 말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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