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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 Sep 30. 2021

인간미 넘치는 스페이스 오페라

33. 700 - 「바질 리브스 홀 토마토」(898매, 연재중)

바질 잎 위에 토마토 알 하나를 올려놓은 것 같은 앙증맞은 비주얼의 우주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바질 리브스'는 우주선의 이름이고, '홀 토마토'는 우주선에 장착된 전투기의 이름입니다. 선장 '콜린'과 요리사 '데이지', 기관사 '조지'가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고객이 의뢰한 물건을 목적지로 운송하는 일입니다. 그 물건은 황금이나 보석일 때도 있고, 폭탄일 때도 있고, 옥새일 때도 있고, 누군가의 추억이 깃든 사진일 때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곽재식 작가의 미영양식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이야기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때로 가볍고 경쾌하지만, 때로는 무겁고 진중하며, 가끔 황당합니다. 단순해 보이는 사업임에도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이고요. 바질 리브스 호의 선원들은 운송업자에 대한 일반적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전투력을 자랑하는데, 그건 이들이 속한 우주가 매우 험난하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 정도 전투력도 없으면 이 야성적인 세계에서 운송업자로 살아남는 건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거든요.


캐릭터도 확실합니다. 콜린은 무뚝뚝하지만 유능한 리더고, 데이지는 콜린과 자주 티격태격하면서도 팀을 위해 제 몫을 묵묵히 해내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애주가이기도 하지요. 조지는 많은 면에서 서툴고 불안하지만 열정으로 가득한 사회초년생 같은 인물입니다. 세 인물의 조합은 익숙하고 정겹습니다. 이들은 돈 되는 일이라면 무턱대고 할 것 같지만 제 나름대로 철저한 직업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콜린은 의뢰인의 사정을 자세히 듣고 난 다음 자신의 기준에 부합할 때에만 의뢰를 수락합니다. 그리고 데이지와 조지는 투덜대면서도 콜린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죠.


* 소설과 리뷰 전문은 아래 링크를 이용해주세요.



소설 - 「바질 리브스 홀 토마토」

리뷰 - 「인간미 넘치는 스페이스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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