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심플하자

심플하다 #1

by shadow

나는 정리정돈에 취약하다.

하지만 내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웬만해선 기억할 수 있고 내 물건을 누군가가 흐트러뜨리면 금방 알아차린다.

누군가 내 물건을 손대거나 없애버렸다면 그건 나에 대한 도전이다.

범인이 누군지 찾아내어 화풀이를 하거나 며칠간 화를 삭이지 못한다.


하나의 과제가 끝날 때까지 관련한 물건은 버리지 않는다.

프로젝트성 업무를 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프린트한 것들, 관련 파일들... 모두 계속 쌓아둔다.


멀티 업무도 잘하는 편이다.

음악을 들으면 집중을 못 할 정도로 한 번엔 하나밖에 못 하지만 여러 개를 시간을 쪼개가며 조금씩 조금씩 하는 것은 잘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멀티성 업무도, 복잡하고 어지러운 나의 방과 책상도, 어딨는지 알면서 정리는 하지 않은 켜켜이 쌓아둔 휴대폰 속 사진 앨범도 버겁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가?


나이 40이 넘으면 자신의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는 말을 책에서 봤다.

보다 간소하게 살아야 한다고들 말한다.

사회 초년생일 때는 아이를 낳고 돌아와 기억력이 현저하게 급감한 38살의 어떤 여자 부장님이 "내가 나를 못 믿겠어."라며 자신을 자책하는 것을 봤다.

지금 내 나이가 적정한 나이인지 모르겠지만 '때'는 온 것 같다.

내 인생도, 내 물건도 정리가 필요함을 느낀다.

이제 일상에서의 복잡함도 점점 처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이 심플하게를 연습해야 할 때다.


심플(simple)은 무엇일까.

현재 내가 생각하는 심플은 이렇다.

1. 간편하게

2. 단순하게

3. 명확하게

4. 가볍게

5. 편하게


이제부터 나는 나만의 '심플하다'를 실천하고자 한다.

'심플'하는 도중 개념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심플을 실천하면서 나의 삶을 full 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


이 글은 심플할 나의 실천에 대한 선언이자 서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