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흑백요리사2' 가 특별했던 건..

'나'를 위한 경종..

by MaxD


이번 흑백요리사2가 특별했던 건..
마지막 경연.. '나를 위한 요리는?' 때문이었던듯싶다.
내용이나 흐름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하면서
보아 오다가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최강록 님이 아니었으면 살리지 못했을

포인트이기도 하고..
요리괴물 님이 끝까지 살아남는 과정을 보면서
과연 이 사람을 이길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 정도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음식을 내놓으면서
결승까지 올라왔었기에 우승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직은 아직은 최강록 님처럼

진짜로 내려놓지 못한 것이

우승을 놓치게 된 듯싶다.

치열하게 살아가며 만들어 가는

와중에 있는 사람에게는

뒤를 돌아볼 여유가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었을테니..
그래서 훌륭하고 엄청난 요리를

그것도 본인 특기인 파인 다이닝이 아닌

순댓국 (본인의 스토리텔링까지 섞었는데..)으로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 없었다.
최강록 님의 스토리라인은 넘사벽이었다..

조림인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기 돌봄을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누가 과연 이걸 이길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
그게 과연 스토리라인으로만 승리쟁취가

절대적으로 가능할까 싶은 거지..
끝까지 다 보고 나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음.. 이건 숨기고 숨겨왔지만 결국 누군가는 알아봐 주는 진정성의 문제인 듯....
최고의 맛을 찾고 최대치의 재미를 찾고

극강의 실력을 갖추며 그렇게 최고의 위치를 향해

점점 다가가던 와중 느끼게 되는 거지..
이게 시작은 나였는데 어느새부터인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하고 있는 거지..

그런지 자각하지도 못한 채 그냥 달리고 있는 거지..

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남에게 보여주기 식의 척하는 목표만을 좇다가..
그러다 결국.. 자신만을 위한 게

진짜 무얼까.. 생각하게 되는 거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최강록 님은 그걸 건드린 거고..

마주 보기 두려워서 꼭꼭 숨겨져서 외면하던

그걸 건드린 거지.


그동안 지쳐가는 거에 대해 겨우겨우

버텨가고 있었는데..
보여주기 위해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남이었던 거야? 하는 거지.

그러고는 '나'를 생각하면서 진정 나를 위한 무언가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거지.

이쯤 되면 나한테 선물 하나 정도는 줘도 되는 거 아냐?

순수하게 그 와중에 좋아했고 즐기고 했던 그런 선물을

온전한 마음을 담아서.. 내가 나에게 하는 선물..


이걸 경연장에 있는 모든 요리사들에게뿐만 아니라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준 거지. 부드럽고 묵직하게...

뒤돌아보게 해 주는 경종을..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경종을..

그게 최강록 님을 우승으로 이끌게 한 듯..

누구든 누구든 묵묵하게 버티며 내가 아닌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한 인생을 살아왔을 테니..

날 버려가고 외면하면서..

그렇게 지쳐가면서..


(첨부그림은 비슷한 느낌으로다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