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가 없더라도 살아가고 살아가야.. (맞는 것인가는 다른 이야기)
보러 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결국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고
넷플릭스에서 뜨고 나서야
뒤늦게 보게 된 영화,
박찬욱 감독님의 '어쩔수가없다' 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 글은..
감독님의 이전 영화인 '헤어질 결심'을
인상 깊게 본터라 빨리 보고 싶었지만,
뭐 사람이든 영화든 작품이든 인연이라는 게
그렇듯.. 그럴 수도 있는 거다. 어쩔 수 없이..
이제 보게 된 게.. (어쩔 수 없는 거지 ㅎㅎ)
영화를 보기 전에 일부러 포스터만을 보았을 뿐
어떠한 정보도 듣거나 보지 않은 채 영화를 보았다.
그렇게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느꼈던 건
요즘 세상사를 참 잘 담고 있구나 하는 거였다.
(모든 명작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더라.
공식도 아니고.. 이 영화가 명작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거다.)
다만,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은 왠지 비현실적이다.
너무나 미적인 화면도 그렇고
한국이라기엔 이질적인 배경도 그렇고
과장된 배우들의 연기들도 그렇고..
(소름 돋는 배우들의 연기들.. 각자의 정점을 찍은 듯..)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어색하고
불편한 그런 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속의 주제나 사건, 사물들은
요즘 돌아가는 한국의 모습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하나하나 잘 담아내고 있다.
이혼 가정, 자동화에 따른 실직, 동년배 친구와의 비교,
공황장애에 따른 정신치료 등..
그 와중에 최근 부쩍 많아져 보고 듣게 되는
사물들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애완동물, LP턴테이블, 바베큐, 위스키, 클래식,
SNS 등..
주인공은 점점 어쩔 수 없는 큰 힘을 마주하며 초라해지는 자신을 느껴가지만,
결국 길을 찾아낸다.
어쩔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원하는 걸 지켜내기 위한
목표점을 향해 뚫어내야 할 길을.. 쉽지 않은 길을..
치밀한 계획과 처음이라 어리숙하지만 과감한 행동들이 하나씩 하나씩 쌓여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러고는... 찝찝한 완성...
이병헌이 맡았던 주인공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손예진이 맡았던 와이프의 역할도 중요했다.
지켜주고 보듬어주고 모든 채 해주었던 그녀..
결국 가족이라 완성할 수 있었던 결론.
그 과정이 옳던 그렇지 않던 그렇게
지켜낸 가족의 평화와 행복.
아이러니..
(맞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지 라고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기에..)
실직 후 소중한 가정을 위해서 취업 자리를 만들기 위한
주인공의 철저하고 처절한 서사가 중요한 큰 흐름이다.
그 속에서 중간중간 섞여있는 위트 있는
웃음유발 요소들은 보는 사람으로 인해
피식거리게 만들면서 답답한 긴 흐름 속에
숨을 쉴 수 있게 해 준다.
그러고는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도덕적 의문을
유발한 채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괜찮을 거야.라고 이야기 한다.
내가 쏘지 않으면 내가 죽으니까..
이 또한 요즘의 척박한 각자도생의 시대상이기도 하고..
호불호가 있는 영화이지만,
최근에 재미있게 본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그레이트 뷰티'가 정점에서의 지루함을
잘 다룬 영화라면
'어쩔수없다'는 바닥에서의 처절함을
너무나도 잘 다룬 영화인 듯.
마지막으로 위스키 이야기.
'헤어질 결심'으로 카발란이라는 대만위스키의
인기를 끌어냈는데,
이번에는 스프링뱅크 15년 을 대놓고 어필한다.
하필 구하기 힘들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프링뱅크를..ㅎㅎ
앞으로 더 구해서 마시기 어려워지겠고만..ㅎㅎ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제임스진 작가님의
아트포스터가 있다.. 천재이신듯ㅎㅎ
(그림은 그냥 비슷한 감정으로 그렸던 그림 투척ㅎ)
+ 아래는 제임스진의 아트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