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체질이 아닌 사람

회사 체질인 사람은 누군데?

by 열닷새
"당신은 회사 체질이 아닌 것 같아요."


어느 날 주위의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순간적으로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그 정도로 일을 못하고 있는 건가 싶어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왜인지 물었다. 답변은 생각보다 싱거웠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다는 게 그 이유였다. 유독 회사와 관련된 것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타입이긴 하지만 깊은 마음속에서 반항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과연 내 문제일까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도 있나?'


사람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 하지만 실수나 업무적인 문제에 있어 오래 생각하지 않고 쉽게 잊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고민하고 쩔쩔매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회사 체질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따져본다면 회사 체질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한 가지 더,

혹시 그 스트레스의 원인이 온전히 회사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내가 아니라 회사,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가 비정상이라면? 그런 요인을 모두 무시한 채 뭉뚱그려 그저 '회사 체질이 아닌 사람'으로 스스로의 탓을 해도 되는 것일까.


꽤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인지, 반항심 가득한 이 글의 내용과 반대로 저 한 마디에서 기인한 생각들이 지금까지 나를 휘감고 있다. 진로도 다시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스스로 생각해보기에 '회사 체질이 아닌 사람'이라기보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이게 더 심각한 건가. 아무튼, 그나마 이 스트레스에 덜 노출될 수 있고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빠의 새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