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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진짜 장점

16년차 예비워킹맘

by 암튼

대학을 칼졸업하고 입사하였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모든 기업에서 서류탈락을 했었습니다.

녹십자, 아모레퍼시픽, LG,두산 등등..

서류합격을 한 유일한 한 곳에서 최종합격까지 갔습니다. 골라서 가는 분들도 많았겠지요.

저는 천운을 다가진 사람 처럼 감사한마음으로 회사입사를 했습니다.

실상 다니고 보니 대기업이 좋은 이유는,

연봉도 아니고 부모의 자랑도 아니었습니다.

부모의 자랑거리는 20대때뿐이었고,

시집안가는 노처녀 테크트리를 타는 순간부터 걱정거리가 되더군요.

연봉? 연봉은 세금 떼면 사실 여느 중견기업보다 못하거나 유사할 뿐이었습니다.

젊은 날에 연봉 높이려고 특진한번 찍고나니, 그만큼 갈아넣은 세월과 에너지에 대해 현타가 오더군요. 그 경험덕에 느슨하게 회사를 다니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법도 깨우쳤지만.

30대 중반에 결혼을 하고 출산 후 육아 하는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니 대기업이 좋은 진짜 이유는 여기에 있었습니다.

1. 주변 사람들이 나름 인성면접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회사에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회사밖은 더 험하더군요.

온실속의 화초라는 걸 깨달은 것은 제가 부업해보겠다고 이것저것 해보면서 세상 밖을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2. 배우자(소개팅) 찾을 때 아주 요긴하다.

왜? 회사원이기에 신분이 명확하다.

회사원중에 누구나 좀 아는 기업이다보니 상대이성이 날 뒷조사하기에도 좋다.(나도 그렇고). 주변에 같은 대기업 다니는 이들에게 진짜 그회사다니는 지 확인이 가능.

1번과 유사하지만, 거짓말쟁이 사기꾼 등 또라이들을 거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간혹 회사에서 돈빌리고 이상한 짓 하는 놈들도 꽤 있다)

3. 대출받을 때 최고로 좋다.

전문직이면 좋겠지만 난 그럴 머리는 아니었고 집안 형편도 뒷받침 해줄 수준이 아니었다. 회사원 중 대기업이다보니 대출이 수월한 편이다. 은행에서 취급하는 회사등급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공부를 할 수록 대출 레버리지를 위해, 회사는 더더욱이 감사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할 수 있다.

회사 권태기가오면 은행을 자주가볼 것.

내가 대출이 힘들다?

그럼 세상밖은 아예 대출이 안나온다고 보면 된다.



결국 ‘대출레버리지의 기회’와 ‘인(사람)프라’에 대한 부분이 대기업을 다닐 때의 장점인 부분이었다.

세월이지나보니, 연봉/명찰/복지 이런것 보다 살면서 이상한 사람을 만나지 않는 환경에 나를 두는 것이 중요하더라.

게다가 자본소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대출레버리지를 일으키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은 아주 소중하다.

내가 순자산 30억 부를 이루어, 자식을 유복하게 키운다고 해도 반드시 근로소득의 경험은 내 자식도 꼭 해봤음 좋겠다.

감사함, 자기객관화, 사회성, 인적네트워크, 휴먼에러(피해야할 놈들을 피해야하는게 얼마나 중한지) 등등

많은 걸 느껴보기엔 최적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근로소득의 삶을 살다보니,

근로소득이 소중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자의 혹은 타의로 근로소득인생을 탈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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