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오늘은 자영업자가 된 첫날입니다. 프리랜서도 빌빌거리는 와중에 빡세기로는 차원이 다르다는 자영업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풀타임 자영업자는 아니고 평일 오전만 자영업자입니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고뇌와 슬픔을 느끼기에는 오전 시간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곳이 제가 오프라인 강의를 하는 곳입니다.
무척이나 아름답고 무척이나 유동인구가 없는 곳입니다.
제 강의는 흔들리는 청춘이나 지적 욕구가 강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청춘도 없고 어머니도 없습니다. 아이도 없습니다. 조금의 곁눈질도 용서치 않는 노인분들만이 바닥을 주시하며 느리게 직진해 가실 뿐입니다.
'먹고 살기도 퍽퍽한데 내가 글까지 써야 하냐? 거기다 죄와 벌? 꺼져!' 하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이것은 초보 자영업자의 열등감이 만든 환청일까요, 아니면 그들의 정념의 소리가 제 마음에까지 메아리치는 것일까요? 뭐가 됐든 가게를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낯설고 긴장되는 경험입니다.
사실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에 문의는 대부분 핸드폰으로 오기 때문에 굳이 교습소에 나와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곳의 진짜 사장님도 수업이 있을 때만 교습소에 나옵니다. 하지만 30년 남대문 장사꾼의 딸인 저는, 사장은 영업시간에는 무조건 자리를 지켜야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 오랜 조기교육의 망령이 제 안에 남아 저는 1월까지는 오전 사장 노릇을 할 것 같습니다.
문득 다른 사장님들의 자영업자 첫날이 궁금해집니다.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이야기 나눠주세요 :)
ps.
왠지 러시아문학으로 글쓰기 수업하는 선생님은 이런 차림을 할 것 같아서 숄도 한 번 둘러보았으나 오직 제 자신 외에는 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일관된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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