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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PA Apr 16. 2023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박상영

[노파의 글쓰기] 책소개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박상영 작가의 글은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으로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그해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그 소설을 읽은 저는, 대체 무슨 생각에서인지, 어라?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자신감을 얻고 그때부터 신춘문예에 도전했습니다. 아마 작가의 친근하고 솔직한 어투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 글이 더 쓰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박상영 작가에 비하면 저는 너무 보수적입니다. 인간이 솔직하지가 않습니다. 그런 인간이 쓰는 글이 매력적일 리가 없습니다. 어제도 정자 기증에 관한 재밌는 일화가 떠올라 쿄쿄쿄, 써야지! 했다가 자체 검열 끝에 결국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저는 위대한 작가가 되기는 글렀습니다. 아니 에르노가 괜히 노벨상을 받은 게 아닙니다. 그리고 박상영 작가는 <대도시의 사랑법>부턴 따라잡을 수 있겠다는 허튼 생각 따윈 싹부터 짓밟아줄 만큼 머나먼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이 책은 <대도시~> 이후에 나온 에세이입니다. 문체는 더욱 깔끔해졌고 내용은 폐부를 찌를 정도로 솔직합니다. 어쩐지 박상영과 비슷한 시기에 등단하여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젊은 작가들이 다 위선자처럼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아무리 화려한 등단을 했다고 해도 30대의 신인 작가는 거의 빠짐없이 가난하고, 초조하고, 까딱 발 한 번 잘못 디뎠다간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정신을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워야 정상일 텐데, 오직 박상영만이 그 얘기를 한 권의 책으로 방정맞고 서글프게 풀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박상영의 글을 싫어하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않고 싶게 되어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속에다 돌을 떨어트리면 3년 후에야 바닥에 닿는 소리가 날 것처럼 내면이 공허하고 외로운 사람에게 영혼의 일체감 같은 것을 느끼기 때문입입니다. 여러분도 박상영의 책을 한 번 읽으시면 곧 저처럼 되실 겁니다.


삶의 고단함을 웃으면서 공감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이어트하시는 분들께도 완전 추천드립니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072253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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