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새로운 시작》

열린 결말

by 조금 다른 별

지난 1년의 시간은
투자 실패나 기술적 오류라는 한 단어로는
도저히 정의할 수 없는 방대한 대하드라마였다.
그것은
나를 밀어붙이고, 흔들고, 다시 세우는 과정이었다.


암호화폐 체계의 문제와 처음 마주했을 때
나는 누군가가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막연히 기다렸다.
그다음에는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눈을 뜨고 공부했다.
마지막에는
이것이 나의 문제이지만
나의 잘못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스스로 움직이며 길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 못지않게 많은 것을 얻었다.
기록하는 법,
포기하지 않는 법,
편견을 줄이는 법,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는 법을 배웠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은
현실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이며
실현되기 전의 판단은 편견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깨달음은
사건의 결과보다
사건을 겪는 동안
나만의 방향을 찾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경험은 내 가슴 안에 묻어두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타임캡슐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구조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는 사람,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혼란 속에서 방황할 수도 있는 사람,

마지막 끈이 끊어지는 비현실적인 순간을 겪을 수도 있는 사람에게 이 글이 닿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나만큼 쓰라리지 않기를 바란다.
내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경고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준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다시 한번 미래를 꿈꾸게 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배우는 자세로,
신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투자라는 세계를 다시 배우며 기록하기로 했다.


돈을 버는 방법보다 내 계좌를 지키는 방법,
그리고 투자라는 긴 여정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한 마음의 기초체력을
천천히 정리해 보려 한다.

결과를 얻기 전 판단은 편견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 이 이야기를
끝이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다.
이것이 나의 끝맺음이자
나에게 남겨진 값진 열린 결말이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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