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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골책방 Apr 28. 2020

연두:

나를 위한 브런치 그리고 글쓰기

나의 서툰 글쓰기는

연둣빛이다. 그러니까,

언제든 자라날 준비를 하고 있단 말이다

    

앳된 병아리의 노랑도 아니지만

무성한 수풀의 초록도 되지 못한

덜 자란 어른 같은 연두.     


찰나에 달아나는 생각을 붙잡기도

혼자 읽은 책을 털어놓기도

소소하지만 따뜻한 글을 쓰면서

감동과 위로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랐건만     


라이킷이나 구독자 수가

마치 평가 기준인 것만 같아서

기다림에 목이 긴 기린도 되었다가

잔뜩 움츠린 거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 전

반점을 고쳐 온점을 찍고

발행 전 다시 글을 읽어보는데

유레카!     


내 글의 첫 독자는 바로 나구나
그러니 나는
쓰고 싶은 글을 그냥 쓰면 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끼니로

식탁에 오르는 쌀알도

연두에서 황금빛으로 익어갔단 말이지   

  

그래.

서투른 나의 글쓰기도

연두로 싹을 틔워

무성하게 자라나는 기적이 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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