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집 옆 책방
돈가스집 옆 책방
책방노랑 옆 집은 돈가스집이다. 제법 유명한 맛집이라고 한다. 배달앱에서 주문 상위 랭킹에 위치해 있다고 들었고, 몇 분 간격으로 오토바이가 책방 앞을 지나가는 걸 보니 소문이 확실하다.
사실, 돈가스집 옆이라 냄새가 걱정이기도 했지만, 맛집이니 줄 서서 돈가스를 기다리는 손님들 중에 몇은 책방에 들어와 보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 하지만, 여태 한 사람도 없다. 돈가스가 포장되어 나오기까지 걸리는 2,30분을 밖에 서서 휴대폰만 보고 있다. 팻말을 걸고 싶을 정도다. 돈가스 기다리는 동안 책 한 페이지 어떨까요. 이렇게.
방금도 비닐봉지에 돈가스를 담아가는 젊은 부부를 보면서, 그 뒤로 큰 봉지에 돈가스를 가득 가져가는 청년을 보면서... 속으로 말해본다. 돈가스 식기 전에 어여 집에 가셔요. 돈가스는 따뜻하게 먹어야 별미거든요. 그래, 누구에게나 행복을 주는 건 다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