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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명세서와 한 장의 편지

망고가게스러운 이야기

by 노랑망고

매달 20일, 월급날이다. 급여 이체가 완료되면 경영팀에서 전사 직원에게 알림 쪽지를 발송한다.


[5월 급여 지급 안내]


내용은 매달 별반 다르지 않아 쪽지가 오면, 왔구나 하고 넘기기가 보통이다. 그런데 이번 달은 제목부터 뭔가 달랐다.



[5월 급여 지급 안내와 함께 드리는 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전사적으로 여러 행사들이 연달아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하반기 국제 사업을 준비해야 하니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분주하고 때론 고단하겠습니다.

“이런 멋진 공연을 기획해 주신 담당 기획자분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관객 만족도조사에서 나온 답변입니다. 이 공연이 매진된 데에는 아마추어 동호회까지 수소문하여 단체관객을 모객한 담당자의 수고가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과 결심, 성실과 헌신이 모여 우리다움이 형상화됩니다.
여러분은 치열한 현장 속에서도 전문성과 감각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주었습니다.

주말 할 것 없이 수고한 당신께 감사함을 전하며,
5월이 지나기 전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라고 특별 성과급을 지급합니다.

이번 달도 수고하셨습니다.




이상은 내가 생각하는 조직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겪어보지 못한 상상 속의 이야기이다.

특별 성과급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니 브레이크 제동이 안되어 튀어나온 주제이지만, 격려의 표현은 어떤 모습이든 환영받을 것이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회사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를 겪으며 몸과 마음에 이상 신호가 찾아오게 되었고, 이를 다루기 위한 수개월 간의 여러 노력들 중 <당신은 어떤 월급을 받고 있나요?> 책을 읽게 되면서이다.


조직 책임자의 말과 생각이 직원이자 독립된 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를 체감하며 아직 만나지 못한 상상 속 리더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을 적어본 것이다.


오늘도 애쓰고 수고하는 여러분과 나, 우리들 모두의 현실에 얼른 나타나야 할 리더를 기다려본다.




김정태 대표님, MYSC 남는 자리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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