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처럼 피아노 치고 싶은 진짜 이유

박보검처럼 피아노 치기 10화

by 노랑망고

글쓰기 활동에 힘쓰고자 최근 두 가지 새로운 경험을 했다.


하나는 감상을 글로 잘 표현하고 싶어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목요연하게 나를 어필하고자 깊게 묵상하고 있는 바이블 읽기다.


KakaoTalk_20251219_215500062.jpg
KakaoTalk_20251219_215500062_01.jpg
추천하고 싶은 클래식 클럽 원데이 클래스(좌)와 자소서 바이블 3.0(우)


출판된 지 1년도 안된 바이블을 읽다 보면 두괄식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제한된 시간 안에 내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전달하기 위해 what - why - how 순으로 서술하라는 것이 글의 요지였다. 바이블에서 말하니 가벼이 여길 순 없겠고 <박보검처럼 피아노 치기>의 마지막 글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단, 순서를 약간 틀어서 말이다.



what

피아노 배우기를 결심하게 된 건 무엇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강력한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브런치 연재하기는 레슨을 등록하던 날, 그 과정을 글로 남겨보면 어떨까란 스쳐 지나간 생각을 움켜잡은 결과였다. 그간 월평균 2개의 공연전시 리뷰를 브런치에 게시했던 터라 언젠가 연재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란 가벼운 동기도 섞여 있었다.


연재라는 독자와의 약속(혹은 일방적인 선포, 또는 스스로 채운 족쇄)은 분명 스트레스였지만 끝내 손을 움직이게 하였다.



how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 오후에 피아노를 배웠다. 나머지 요일엔 연습과 과제를 했고 남기고 싶은 것들 중 남길 수 있는 것을 걸러 브런치에 연재했다. 브런치는 과정의 기록이었다. 박보검처럼 피아노 치기 위한 과정.


그동안은 글로 그 과정을 공유했다면 연재의 마지막 글엔 다른 종류의 기록을 남기려 한다.


https://youtu.be/_25SGLJtyyE?si=nIePFK5zxHKNIRc7

첫 번째 수업 때 배운 김범수의 '보고 싶다'


https://youtu.be/2LsNGhimMis?si=DCYQiRgYaH-1pNUg

올해 가장 많이 듣고 연주한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이것은 3개월 레슨의 결과이다. (라고 말하기엔 아쉬운 연주다. )


하지만 영상으로 남기기로 결정한 건, 이것이 3개월의 결과이면서도 더 나은 성장으로 가는 과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명색이 박보검 타이틀을 달고 시작했는데 여기서 만족할 순 없다.



why


왜 저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을까요?


(피아노 치는 박보검이 멋있어 보였으니 그랬겠지. 그럴듯해 보이는 대상이 생기면 나도 인지하지 못한 후광 효과를 기대하며 그의 행동을 따라 하기 마련이니까)


이 글을 쓰는 제 모습이 모니터 너머 큰 유리창으로 비치네요.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박보검처럼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하셨죠?

당신이 그처럼 피아노를 치게 되었을 때,
어디에서 무엇을 연주하고 있을까요?



질문을 받자마자 불현듯 단어 하나가 떠올랐다.



카운싱어 Counsinger



카운셀러 (Counselor 상담사)와 싱어(Singer 가수)의 합성어인데 내 SNS 아이디명이다.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겠다는 소망이 담긴 스스로 만든 단어였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사회에서 공연기획을 커리어로 삼은 것도 그 이유였다.


언제부터였을까? 어디서였던 걸까?

바라는 삶과 살아갈 삶의 간극이 생겼고 점차 크게 벌어졌다. 그땐 나와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인지하고 해결하느라 멀어지는 둘을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 어느 날, 멈추지 않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섰다.


그때였다. <박보검의 칸타빌레> 속 그의 음악이 내게 위로를 건넸다. 게스트에게 건네는 친절한 말처럼 그의 피아노는 찬찬히 내 마음을 살폈다. 편안했고 즐거웠다. 내가 바랐던 위로와 희망이 담긴 음악의 한 모습임을 알게 되었다.


연재를 마치며 비로소 박보검처럼 피아노 치고 싶은 진짜 이유를 깨달았다.





이전 09화피아노를 칩니다, 박보검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