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으로 사탄의 놀이감이었던 나는 영적 금쪽이었다. 내 머리 속은 온통 자기혐오, 자기 비난, 자기 연민, 무가치하다는 느낌, 게으름, 부적응, 불안, 불화를 못 견딤, 부정적 생각, 짜증, 화, 슬픔, 후회, 낙심, 자기중심적인 생각들로 가득차있었다. 그랬던 영적 금쪽이가 갑자기 2022년 10월 13일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목장 목원들의 간절한 중보기도, 마더와이즈 참여, 담임사모님과 상담, 좋은 의료진과의 만남, 신학원에 등록,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윤 목사님과 정기적인 상담을 하면서 나의 내면, 영적 상태를 깊이 들여다보며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되었다. 꼭두각시처럼 살았던 내 삶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44년간 헤맸다. 하지만 늘 갈급했다. 믿고 싶었다. 믿지 않고 어느 날 죽음이 눈 앞에 있는 상황에 처했는데 하나님, 예수님 부활,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너무나 억울할 것만 같았다. 이렇게 찾아헤맨 나에게 친히 예수님이 찾아오셨다. 아주 갑작스럽게. 하지만 놀랍고도 은밀하게.
교회에 습관적으로 나와서 설교도 들리지도 않았지만 그냥 붙어있었다. 포도나무에 가지처럼. 그랬던 나에게 드디어 역사하셨다. 왜 더 일찍 오지 않으셨냐고 물었지만 침묵하셨다. 그저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고 하셨다.
그렇게 금쪽이는 급쪽이가 되었다. 삶, 자연, 타인, 나 자신, 세상의 모든 것을 하나님과 동행하여 바라보니 하나 둘씩 역동적으로 변화하였다. 나는 살아있는 진짜 생명체가 되었다. 죽어있었던 나의 영혼이 살아났다. 대반전이다. 조혜련 집사님이 말했던 ‘반전의 하나님’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나도 드디어 알게 되었다.
신학원에서의 첫 학기는 급쪽이의 임마누엘 사건이다. 기적이었고 권능이었다. 놀라운 체험이었고 하나님의 큰 그림이었다. 인도하심이었고 예비하심이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한다.
평생 누리지 못했던 평안함이 내게 왔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반전의 하나님, 홀로 영광 받으소서.
-우울증과 사투했지만 결국 승리한 한 해를 뒤돌아보며, 사탄 이 교활한 녀석이 나를 언제 어떻게 또 흔들지 모르지만 승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소중한 한 학기를 회상하며 2022년 12월 21일 새벽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