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국부펀드는 어떤 기업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할까

윤리위원회를 보면 알죠

by 북유럽연구소

2025년 11월 7일,

노르웨이 국왕의 자문단인 추밀원은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의 책임 투자를 위한 윤리 체계 평가 위원회( Committee to evaluate the ethical framework for the 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를 지명했습니다.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이름만 나와 있어서 열쉬미 뒷조사를 해봤죠:-)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성 5명, 여성4명입니다. 전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ESG, 국방, 젠더와 페미니즘 안보, 분배정의, 사이버보안, 임팩트투자, 성별임금격차, 지배구조 전문가가 포함되어 펀드가 중점으로 고려하는 분야를 선명하게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기업 투자를 철회하라

2025년 9월 8일에 치러진 노르웨이 총선의 가장 큰 쟁점이 노르웨이국부펀드의 이스라엘 기업 투자였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인권 침해가 크게 불거지면서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서 이스라엘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면 철회하라는 요구가 일었습니다.


강한 여론에 노르웨이 재무부는 이스라엘 투자 전면 재검토를 공식적으로 지시했고 곧바로 이스라엘 관련 기업 투자 철회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올 6월 30일 기준으로 이스라엘 기업 61개사에 투자 중이었으나, 정기 일정이 아닌 별도의 윤리 심사를 진행한 후 9월 30일 기준 이스라엘 기업 총 23개 이스라엘에 대한 투자 철회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파는 사람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놀라운 지점은 이와 관련해 미국기업이 투자배제 대상에 올랐다는 점입니다. 노란 바탕에 검정 글씨로 쓰인 CAT이라는 로고로 잘 알려진 미국 기업 캐터필러 Caterpillar도 매각 대상에 올랐는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군사작전에 캐터필러의 불도저를 이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왜 이케 케터필러 책임이죠?"


산 사람이 어디다 쓸지 기업이 어떻게 알아요?

그렇죠. 그런데 최근 유럽의 책임투자와 ESG공시의 흐름을 보면 판매 이후 제품의 사용처까지도 공급자의 책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9월에 북유럽 출장을 다녀왔는데 에릭슨, 볼보, ABB 등 굴지의 스웨덴 기업들은 에너지절감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교육을 이미 시작하고 있더라고요.


윤리위원회 면면을 보니 국내기업의 지배구조와 성별격차, 공급망과 최종이용자에 대한 진단과 개선이 시급해질 것 같습니다. 투자자는 오래 기다리지 않으니까요.


p.s.

노르웨이국부펀드의 캐터필러 매각 이후 미국 국무부는 "부당하고,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고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노르웨이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거나 해당 기금 임원진에 대한 비자 제한 등 미국의 보복 조치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2025년 11월, 윤리위원회 한 위원은 미국의 압력으로 위원회의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사임하기까지 했습니다...만 국부펀드의 책임투자 흐름이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돈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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