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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딕 다이어리 Sep 05. 2022

핀란드의 맑은 호수에 몸을 던진다- 핀란드

핀란드 여행 두번째 글



핀란드의 맑은 호수에 몸을 던진다 - 핀란드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 피곤한 눈을 비비며 나갈 준비를 한다. 잠이 다 깨지 않아 가볍게 커피한잔 마시고 출발한다.  차를 타고 세시간,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 멀리서 알루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온다. 


거대한 저택을 개조한듯한 레스토랑, 이곳은 직접 기르는 채소와 지역 지역 특산물로 요리를 한다.

날이 좋아 바깥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뒤로 호수와 허브밭이 나란히 펼쳐져 있다.



자리에 앉자 레이스가 달린 앞치마를 한 웨이트리스분이 다가와 주문을 받는다.

차가운 화이트 와인을 한잔씩 따르며 식사를 시작한다. 곧 이어 테이블 가운데로 다양한 샐러드와 감자요리, 구운 가지와 작은 생선들이 커다란 접시에 한가득 나온다. 한창 철이라 맛있는 무이꾸 생선에 와인을 한모금 마셔본다. 단순하지만 음식 하나하나 신선한 재료의 맛과 향이 느껴진다. 



























차에 올라타 다시 구불구불한 길과 울창한 숲을 지나 도착한 마야와 페테의나무집. 

멀리서 우리를 반기는 가족들이 손을 흔든다. 한사람씩 꼭 안으며 인사한뒤 짐을 풀고 테이블에 둘러앉는다.

나른한 기분과 아직 풀리지 않은 여독으로 피곤함이 몰려오는데 마야가 다가와 사우나를 데워두었다고 귀띔을 해준다. 호수 옆 오두막에서 하얀 연기가 하늘로 퍼진다. 이바와 나는 수건과 맥주 하나씩들고 사우나로 향한다. 한꺼풀씩 옷을 벗으며 탈의한채로 사우나로 들어가는 과정은 나를 내려놓는 하나의 의식과도 같다.





조금씩 물을 부어가며 내부를 덥혀 온도를 올려본다. 온 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근육이 풀어지는 느낌이 들때 즘 사우나 앞에있는 호숫가로 가서 몸을 던진다. 고요하고 푸른 호숫가에 오로지 우리만 존재하는 듯한 순간. 차가운 호수에서 몸을 담궜다 사우나로 들어갔다를 몇번반복한 뒤 수건으로 젖은 몸을 말린다. 















































어느덧 하늘이 검푸름하고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멀리서 모닥불 태우는 소리가 들린다. 그 곁으로 다같이 둘러앉아 꼬치를 하나씩 들고 소세지를 꽂아 굽는다. 타지않게 불에 닿을듯 말듯. 훈제향 가득한 소세지와 맥주로로 저녁을 대신한다. 오래된 핀란드 노래가락, 나지막한 기타소리 사이로 울다가 웃다가 하며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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