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게 배우는 인간의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구글은 수백억의 마케팅 비를 벌어들였고 전 세계 홍보효과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세돌은 헐값에 자신의 재능을 팔았다는 안타까운 의견과 로봇과의 세기의 대결에 새로운 흐름에 자신을 던질 줄 아는 스타가 되었다.
전 세계 정상급 바둑왕이자 대한민국의 선수인 이세돌을 응원한다. 경기를 떠나 알파고가 매 경기에서 보여 준 장점들은 단순히 바둑을 넘어 모든 삶의 과정과 성공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부분이 될 것 같다.
알파고는 무한 학습 능력을 가졌다. 이세돌과 바둑을 두기 위해 5,000년 치 바둑을 공부했으며 1달에 1,000년치 대국을 학습한다. 사람으로 치면 복기에 해당되는 자신과의 대국 역시 100만번 치렀다. 평생 바둑에 헌신한 이세돌을 비롯한 모든 최정상 바둑기사들이 그간의 학습량만 따지면 절대 알파고를 이길 수 없다.
더 이상 사람은 로봇을 이길 수 없다고 두려워 하거나 포기하기 보다는, 아직도 우리 세상은 사람이 이끌어가고 사람 중심의 사회라는 데 집중해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떤 일에 사활을 걸때 얼마만큼 노력을 했는지, 얼마만큼 학습해 왔는지 겸손하게 생각하게 한다. 어떠한 고수도 무한히 노력하는 자에게는 이길 수 없다.
사람과 달리 알파고는 감정이 없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낭만을 지키는 대국을 펼칠 것"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상대방의 마음 속 파동을 읽어내고 그 생각의 결을 더듬는 행위는 인간만이 해 왔으며 상대의 감정을 읽으며 더 나은 수를 생각해 내는 전략으로 인류는 다양한 방면에서 발전해 왔다. 상대방이 예기치 않은 수를 두거나 감정적 공격을 당하거나, 오해를 사는 경우 목적성을 잃고 잠시 멈추고 상대방의 마음 속 수를 읽으며 생각하고 다음 수를 생각하고 좀 더 힘을 내어 대응하는 것, 2500여 년 동안 인간만의 영역으로 두어 온 바둑이다.
그러나 그 생각의 흐름이 길어지면 일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깊어질 수록 슬럼프를 겪으며 헤어나올 수가 없게 되기도 하다. 특히 칭찬이나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때 자만이라는 감정도 작용한다. 오만과 자만은 사람의 전성기를 단축 시킨다. 또한 이기려는 마음이 너무 지나쳐 욕심이 눈을 가리면 초조해지고 위험해진다. 일을하며 목적을 달성할 때 다른 사람을 어렵게 만들지 않는 선에서 감정 없이 일과 목표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알파고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사람이 실수를 하는 데는 크게 두가지다. 체력이 떨어졌거나 감정이 작용했거나. 바둑 뿐만 아니라 세상 어떤 일을 하더라도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의 변화, 경쟁자의 공격,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고 당연히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로봇은 단순히 on/off에 좌우되지만 사람에게는 체력의 정도에 따라 집중도가 달리 나타나고 나이가 들 수록 또는 기초 체력, 타고난 유전적 질에 따라 최상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다.
취업 면접든, 결혼, 연애, 인간이 목표로하는 중요한 순간에 한번의 실수로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평소 체력관리와 감정관리를 잘 해서 실수를 줄이는 것. 목표 달성에 중요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