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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l 30. 2022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 뮤지엄 제주에 다녀왔다


(출처: 아르떼뮤지엄 홈페이지 https://artemuseum.com/JEJU)


지난 제주 다녀왔을 때 귀찮아서 못 다녀왔다가 이번 휴가 때는 작정하고 다녀왔다.

사실 이걸 바라고 갔다. 홈페이지엔 이렇게 표현하는 게 정상이긴 하겠지만.



이걸 보고 왔다.

그나마 사람들이 좀 빠져나간 틈을 타서 촬영한 사진이니 심각할 땐 어느 정도였을까?

그건 상상에 맡기겠다.

대체 내가 어딜 다녀온 걸까?

동행 전부 같은 의견이었다.


1. 돈이 아깝다

2. 너무 기대했던가 보다

3. 두 번은 못 오겠다

4. 누구에게 소개해 줄 용기가 없다

5. 사람 구경 다녀온 듯하다


처음 주차장에 들어가면서부터 불안했다.

네이버에서 예약을 할 때 의문점이 있었다.

왜 극장처럼 시간대 별 관람 예약을 안 받는 걸까?

좌석은 아니어도 인원 한정이 없는 걸까?

혹시나 싶어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먼저 갔는데 완전 헛다리 짚었다.

인원 한정은커녕 줄 서서 대책 없이 쏟아져 들어갔다.

심지어는 단체 관광객 버스까지...

안에 들어가선 더 놀랐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람 피해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렇게 해서 연 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은 받겠지만 재방문 고객은 거의 기대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

즉 땔감 다 때고 나면 불 꺼질 우려가 있다는 거다.

대안으로 매년 다른 콘텐츠를 기획한다면 좀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이런 정도라면 삼성동 코엑스 앞 광장에서 그들(디스트릭트:d'strict)이 만든 아웃도어 미디어 파사드를 관람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무료니까.

난 자기 간판 제대로 못 만드는 간판업자, 자기 명함 제대로 못 만드는 디자이너가 남의 일을 잘해줄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하물며 남의 일을 잘해주어 명망을 얻은 그들이 자기 것을 엉망이 되도록 놔둘 것 같진 않다. 뭔가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여 쓴소리를 해본다.


조삼모사 식으로 눈앞의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면 '몰입형 미디어아트'라는 수식어를 떼고 싶지 않다면 인원 제한을 두는 게 현명한 운영일 거라고 본다.

기획자의 디테일한 기획과 기술력 그리고 그에 따른 절묘한 운영이 엇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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