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모험 제8화 - 초록바위행성

by 루파고

“음~ 일단 우리는 호칭부터 바꿔야겠구나. 우리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있는 대로라면 대충 『신꽈루차로』인데 그건 정확한 이름이 아니다. 지구인의 귀로는 그렇게밖에 들리지 않고 정확한 소리도 낼 수 없어. 우리말로 번역을 하면 초록바위별 또는 초록바위행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외계인은 초록바위행성인 이라고 해야겠지. 좀 길지? 아직 지구인의 과학으로는 초록바위별을 볼 수 없다. 그들의 과학 수준을 우리 지구의 수준과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요. 왜 그들이 우리 동네 예천에, 그것도 여기 천문대 아래에 있는 거예요?”

“그들은 약 이천 년 전에 지구에 불시착했다. 그리고 약 천 년 전쯤에 이륙을 시도했지만 다시 이곳에 불시착을 했다고 들었다. 불시착하면서 UFO 안에 탑승하고 있던 대부분의 외계인들이 거의 사망했다. 불시착을 알리는 비상신호를 그들의 행성으로 보낸 후 생존자 두 명만이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 곳을 지키고 살았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약 51년 전에 그들의 행성에서 비행선을 수리할 인력과 장비가 도착했다. 물론, 이제는 거의 수리가 완성되어가고 있지. 어떻게 보면 너희들은 행운아들이야. 다른 행성의 생명체를 만나게 되는 건 아마도 너희가 마지막이 될 것 같구나.”

“박사님! 외계인들, 아니 초록바위행성에서 우주선을 고치러 온 게 51년이나 되었다고 하셨는데 그들의 과학 수준이 높다면서 아직까지도 못 고친 게 이해되지 않아요. 많이 고장 난 건가요? 우주선이 그렇게 크게 고장 난 거라면 버리고 가도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처음 추락한 게 이 천 년이나 지났다면 어차피 여기 있는 우주선은 고물딱지나 마찬가지잖아요.”

의진이의 질문이었지만 다른 독수리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독수리들은 호기심에 가득 차서 우박사의 설명만 기다리고 있었다.

“의진이가 아주 날카로운 질문을 했구나. 영리한데? 자~ 이제 내 설명을 잘 들어봐라. 우리 지구인이 지구에서 일 년을 살 때와 초록바위행성에서 일 년을 살 때를 비교하면 어떨 것 같니? 의진이가 질문한 거니까 의진이가 답해볼래?”

“제 생각엔요. 음~ 잘 모르겠는데. 박사님이 말씀하신 이유가…… 뭔가 다르니까…… 혹시 지구에서 일 년을 살면 행성에서는 백 년이거나 아니면 거꾸로 아닐까요?”

의진이의 답에 우박사는 한참 미소를 지으며 독수리들을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우리 지구인은 하루를 24시간. 1년을 365일로 잡아놓고 있고 지구인의 평균수명. 아니, 보통 잘 살아서 100살까지 산다고 생각해보자고. 그러면 외계인들 역시 지구인이 생각하는 수치가 똑같이 적용될까?”

우박사는 다시 독수리들의 답을 기다려주려는 듯 팔짱을 끼고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박사님. 저는 여태까지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럼 초록바위행성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천 년이란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동구가 말했다.

“저저저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바바바바 박사님. 어디서 읽은 저저저 적이 있었는데요. 아인슈타인 바바 박사님이 시간은 타임머신이 가능하다고 해해해해 했어요.”

진택이가 오랜만에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우박사는 진택이가 말을 더듬으며 말하는 것을 끝까지 잘 들어주었다.

“진택이라고 했지?”

“네. 바바바 박사님.”

“진택이가 말은 좀 더듬지만 제법 똑똑하구나. 진택이가 좋은 지적을 했다. 자~ 내 설명 잘 들어야 해. 우리 지구인은 태양의 기준으로 하루를 계산한다. 그건 알지?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이거는 태양을 도는 공전과 지구 스스로 도는 자전에 의해서 하루 24시간과 일 년 365일이 정해진 거야.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초록바위행성은 하루가 106시간이고 일 년이 17,459일이라고 하더구나. 그리고 초록바위행성인의 수명은 그들의 기준으로 650살 정도 된다고 들었다. 엄청나게 오래 사는 거야. 그냥 대충 어림잡아 계산해도 그들의 일 년은 우리 지구인에게는 150년 정도가 되는 거지. 지구에서의 이천 년은 그들에게 13~14년밖에 되지 않아. 650살을 사는 그들에게 있어 긴 세월이 아니라는 거지. 이해가 되니? 우리는 지구인의 기준으로 외계 생명체를 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지?”

우박사의 말에 독수리들은 이제야 이해가 되는 양 상기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럼. 지구에 수리하러 왔다는 외계인은 지구인들 기준으로 보면 이제 네 달 정도 있었단 거네요?”

이번에는 손가락을 가지고 셈을 하던 석천이가 말했다.

“그렇다고 봐야지!”

“초록바위행성 사람들은 정말 오래 사네요. 사는 게 좀 지겹겠다. 히히~”

성진이는 셈이 느려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외계인들이 엄청나게 오래 산다는 것까지는 이해가 된 것이다.

“박사님. 아까 그들의 말은 우리가 다 들을 수 없다고 하셨는데 그게~ 소리가 달라서 그런 건가요?”

이번에는 동구의 질문이다.

“음~ 이렇게 이야기해주면 이해할 수 있을까? 너희들은 혹시, 돌고래나 박쥐가 초음파를 쏘아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거리나 위치를 알고 라디오나 텔레비전 등도 전파를 이용해서 전달하는 것은 알지?”

“네!”

“그래! 그럼 사람이 그것들을 들을 수 없는 이유는 아니? 잘 들어봐. 사람의 귀는 특정 주파수의 음역대만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어. 박쥐나 돌고래는 또 다르고, 다른 동물들 역시 사람이 듣지 못하는 주파수를 들을 수 있지. 초음파라는 것은 인간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그저 다르게 표현한 것이고, 음파는 파형의 길이에 따라서 단파, 중파, 장파, 초단파 정도로 나눌 수 있단다. 그리고 파형의 폭 외에 주파수라는 게 있다. 한 주기에 몇 번의 파형이 실리느냐를 두고 하는 기준이야. 너희들. 아마 메가헤르츠라는 단어 들어봤지? 라디오…… 그렇지?”

“네~ 라디오에서 몇 메가 헤르츠입니다. 하는 거요?”

석천이가 신이 나서 대답했다.

“그래! 맞아. 우리가 대화를 하는 것은 사람의 목에서 나오는 소리 중에 귀에 들리는 소리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언어가 있기 때문이야. 그런데 우리 목에서도 사람 귀로 듣지 못하는 주파수 대의 소리가 나와. 우리는 단지 그걸 듣지 못할 뿐이고, 마찬가지로 초록바위행성 사람들의 말을 우리 귀로는 다 들을 수가 없어. 이해가 되니?”

독수리들은 우박사의 설명에 빠져들어 눈빛을 말똥말똥 태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말이다. 진택이하고 석천이는 그들을 직접 본 적이 있으니까 물어볼게. 그들을 제대로 살펴보았는지 모르겠다만 그들은 우리와 신체구조가 많이 다르다. 초록바위행성인들은 분명히 우리처럼 머리가 있었어. 그렇지?”

“네!”

진택이와 석천이는 서로를 마주 보며 대답했다.

“그럼 눈, 코, 입, 귀 같은 걸 제대로 보았니?”

우박사가 다시 질문했다.

“제가 말씀드릴게요. 눈은 있었어요. 분명히 눈이라는 건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코도 없었고요. 입이나 귀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저도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석천이가 말했다.

“보기는 제대로 봤구나. 너희가 본 건 눈이면서 코이기도 하다. 물론 호흡은 코로 하지 않아. 입도 없고 귀도 없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에너지원 보충을 위한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게 되었어. 그래서 점차 입이 가진 기능이 퇴화되어버린 거야. 그들의 대화는 물론 입으로 하는데, 입을 열지 않고 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라서 보이지는 않는다. 귀가 없는데 듣지 못할 거라는 건 우리 지구인 시각에서 보는 고정관념일 뿐이야. 우리 지구인들의 기준으로 보면 그들에게는 귀가 없는 게 맞다. 그들은 온몸으로 전파를 느끼는 구조로 되어 있지. 우리 지구인과는 많이 달라. 아주 미세한 소리도, 아주 멀리서 나는 소리도 그들은 전부 들을 수 있다. 동구가 물어봤던 것처럼 말이지. 그들의 말은 우리가 들을 수는 없지만 반대로 그들은 우리의 말은 다 들을 수 있다. 이미 우리 한국어는 물론 지구에서 사용하는 모든 언어는 그들의 뇌에 전부 들어있어. 대단하지? 즉, 그들은 우리말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말을 모른다는 거야. 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어. 그들 역시 우리와의 차이점인데 그들의 입에서는 지구인의 소리를 낼 수 없어. 전부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닌데 어차피 알아들을 수가 없는 주파수대가 많아서 대화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대신 통역을 해주고 계신다고 보면 된다.”

“그럼, 외계인들은 냄새도 못 맡나요? 밥도 못 먹으면 어떻게 사는 거죠?”

이번에는 의진이가 물었다.

“좋은 질문인 것 같다. 나 역시 생명의 신비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 지구인도 수천 년이 지난 후에는 그렇게 될지도 몰라. 초록바위행성인들은 과학이 발달하면서 생명에 대한 위협이 줄어들고 음식물 섭취가 사라진 후 그들의 후각은 거의 퇴화되어버렸다고 하더구나. 쓸모없는 기관이 되어버린 거겠지. 불필요하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원이 되어버린 코는 기능이 없어진 거야. 그들 역시도 그걸 원치는 않았겠지. 재미없는 인생이 되어버린 것 같다만, 그들은 우리처럼 밥을 먹지 않게 된 지 오래되었단다. 난 과학이 아무리 발전하고 의학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들 역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겠지. 이유야 알 수 없었지만 말이야. 자~ 그럼. 오늘의 마지막 퀴즈를 내줄까?”

“벌써요?”

독수리들은 아쉬웠지만 이미 시곗바늘은 10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숙제다. 초록바위행성 사람들의 눈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내일은 주말이니까. 내 집으로 오기 바란다. 점심 먹고 와. 1시까지! 알았지? 해산!”


토요일. 우박사의 집은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신기한 것들이 독수리들의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게 했다. 한쪽 벽은 완전히 책으로 꽉 차 있어서 거의 도서관을 방불케 했다. 물론 독수리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은 한 권도 보이지 않았다. 천장은 우주를 보는 것처럼 수많은 별들이 그려져 있었다. 처음엔 벽지나 그림을 붙여놓은 것인 줄 알았지만 우박사가 직접 그린 것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중에 독수리들이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기껏 태양계뿐이었다. 그리고 그것도 석천이가 제일 먼저 찾아냈다. 독수리들은 바닥에 누워 천장 속에 담긴 우주를 즐겼다. 마당이 내다보이는 통 유리창 앞에는 1미터는 넘어 보이는 길이의 천체망원경이 두 개나 세워져 있었다. 독수리들은 그것도 마냥 신기해 보였지만 값비싼 천체망원경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녀석들~ 이제 집 구경 다 했니?”

“박사님 집이 너무 멋있어요. 이 책들은 대체~”

의진이는 다른 것들보다 우박사의 책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의진이는 책을 좋아하는가 보구나. 네가 원한다면 모두 읽어도 돼. 그런데 영어공부를 많이 해야 할 거야.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천문학 관련된 책은 내가 제일 많이 가지고 있을 거야. 지금은 나한테서 배우는 게 가장 빠른 길 일거야. 자~ 이제 우리 어제 못다 한 공부 좀 해볼까?”

우박사는 독수리들을 거실 테이블에 모아 앉혔다.

“어제 내가 숙제 내 준 것에 대해 생각 좀 해봤어?”

“네! 제가 먼저 질문할게요. 제가 지하에서 외계인을 보았을 때 제일 궁금했던 게 있었어요. 지하에는 분명히 조명 같은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밝았어요. 햇빛을 쬐는 것처럼 밝았어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그것보다 더 이상한 게 있었는데요. UFO. 아니! 그들의 우주선을 제가 알고 있는 표현력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우주선에서 나오는 빛을 이해할 수 없어요.”

석천이는 확실히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UFO와 외계인을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았다. 특히 아직 외계인을 만나보지 못한 동구나 의진, 성진에게 있어서는 외계인을 상상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더욱 석천이 같은 질문을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래? 내가 내 준 숙제는 외계인의 눈에 대한 것이었는데 너희들의 상상력이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던가 보구나. 자~ 석천이가 한 질문도 정말 멋진 질문인 것 같구나. 너희들은 이제 모든 고정관념을 버려야 해. 너희들의 상상력은 학교에서 배우고 책에서 배운 것들에서 시작된 것들이기 때문에 그 울타리 안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 세상의 색은 세 가지 빛이 만들어 낸 것들이야. 빨강, 노랑, 파랑. 빛의 삼원색이라고 하지. 그런데 빛은 지구인의 입장에서만 기준한 거야. 저들의 눈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다른 것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거야. 왜 UFO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왜 언제는 UFO가 보이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보이지 않기도 할까?”

“박사님. 잘 모르겠어요.”

석천이가 대답했지만 독수리들을 대표해서 답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 힘든 대답이긴 하지. UFO 자체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UFO가 차가운 구름 속에 있다가 구름 밖으로 나오면 어떻게 될까?”

우박사는 아이들의 대답을 잠시 기다리더니 이내 포기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투명한 우주선 표면에 얼음이 얼어서 형체가 보일 수도 있는 거야.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대기 중의 수증기가 우주선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 수도 있는 거야. 물론, 항상 투명체로 보이는 건 아닐 수도 있어. 그게 외계인들과 우리 지구의 과학 수준 차이야. 자~ 그리고 석천이가 아주 좋은 질문을 했는데. 지하의 그 큰 공간에서 어떻게 밝은 조명을 유지할 수 있었나 궁금했지? 그건 그들의 기술이야. 지구인이 가질 수 없는 기술이지.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기체가 그들에게는 있단다. 지구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린 그저 없다고 믿는 거야. 그들은 태양에 준하는 빛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그들의 에너지원은 우리 지구의 것과는 다른 차원의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들의 과학은 우리 수준으로 이해할 수 없고 그들이 알려준다고 해도. 아니 그냥 준다고 해도 받아들일 능력이나 기술이 없어.”

“박사님은 어떻게 외계인들하고 알게 되신 거예요? 저희처럼 우연히 알게 되신 건가요?”

동구는 우박사의 다른 부분에 호기심이 생긴 듯했다.

“음~ 그건 비밀로 하자. 아직은 말이야. 대신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더 해줄까? 너희들이 보고 있는 달에 관한 이야기야. 우리 지구에는 달이 하나잖아. 그렇지? 그런데 초록바위 행성에는 달이 몇 개 있을까?”

“두 개요!”

성진이가 제일 먼저 답했지만 우박사의 표정은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세세세 세 개요!”

이번에는 진택이가 말을 더듬으며 외쳤다. 우박사의 표정은 아직도 그저 웃음을 보였다.

“네 개, 다섯 개, 여섯 개, 일곱 개”

동구가 연달아 일곱 개까지 소리치고서야 우박사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래! 일곱 개야. 하지만 내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었어. 달이 몇 개냐는 질문이 아니라 초록바위행성의 위성이 몇 개냐 라고 물었어야 했지. 원칙적으로 따지자면 달이란 것은 우리가 붙인 지구라는 이름의 행성에 달린 위성의 이름인 거니까. 초록바위행성에는 우리 지구의 달 같은 위성이 일곱 개나 있대. 놀랍지 않니? 그런데 지구에도 원래 달 같은 위성이 원래 두 개나 더 있었다는 학설이 있다. 두 개까지는 학자들 역시 확신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세 개였을 거라는 학설이 있어. 어찌 됐건 그저 추측일 뿐이지만 말이야. 어때? 신기하지?”

“네. 박사님. 제가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의진이는 뭔가 새로운 궁금증이 생긴 듯했다.

“그래. 말해봐.”

“우주에는 지구 같은 행성이 또 있을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목성에도 그래서 우주선을 보내고 했잖아요. 초록바위행성 사람들이 지구에서도 자유롭게 숨을 쉬고 있는 걸 보면 그들도 우리처럼 산소가 있어야 하는 건가요? 초록바위행성도 지구하고 비슷하다는 건가요?”

“의진이는 정말 예리한 질문을 해줬다. 그렇지 않아도 그건 내일 숙제로 내줄까 생각했는데 말이야. 오늘 그것까지 설명해주마. 지구의 대기에는 산소, 수소, 질소 외에 다른 소량의 기체들이 섞여 있다. 물론 초록바위행성도 마찬가지야. 아까 설명한 것처럼. 그들의 행성에는 지구에는 없는 기체가 있어. 지구인들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기체. 즉, 어떠한 장비로도 검출이 되지 않는 기체. 그들은 무방비 상태로는 지구에서 절대로 살 수 없다. 호흡하는 데 필요한 기체가 없기 때문이지. 그래서 그들은 그 기체만 따로 흡수하고 있다. 지구에는 없는 두 가지 기체만 별도로 흡수해서 호흡하고 있는 거야.”

“박사님. 저는 외계인들한테 타임머신 좀 태워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도 가 보고 고구려에 가서 광개토대왕님도 만나보고 싶어요. 외계인들은 타임머신을 가지고 있나요?”성진이는 그렇게도 그 말이 하고 싶었는지 말을 하고 나서는 벌써 신이 난 듯 보였다.

이전 07화기억 모험 제7화 - 신꽈루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