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보거나, 안 보거나, 안 보이거나

by 루파고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 밖에 없네


영화 변산의 시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 시는 변산에 출연했던 배우 박정민이 직접 지은 시라고 한다.

난 영화 변산을 보며 변산을 가장 잘 표현한 짧은 시의 매력에 사로잡혔었다.

노을이라는 변산의 아름다운 자원을 보잘것없다고 느꼈던 걸까?

아니면 노을이 아름다운 변산이라는 걸 역설한 걸까?



내가 가진 아름다운 것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익숙해서 못 보는 걸까?

당연하다고 느끼는 걸까?

부산사람들은 부산의 진짜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외지인의 내겐 제주만큼이나 다양한 매력이 풍부한 곳으로 보이건만 부산사람들은 부산이 뭐 별 게 있냐는 식이다.

제주도에 집이 있는 내게는 부산 또한 제주 못지않다.

외지인에게 부산하면 기껏 해운대, 광안리가 떠오르는 건 부산 스스로가 부산의 매력을 모르고 있기 때문일 거다.

그 많은 자원을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던 거다.


우리는 부산의 각 지자체가 인지하지 못했던 부산의 자원을 한껏 끌어낸 페스티벌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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