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의 대화는 삶에 유익한 편이다.
책은 그 작가의 도서관이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의 말엔 그 사람의 인생이 녹아 있기 마련이다.
"밥 먹었니?"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걸어 대뜸 밥 먹었냐며 안부를 묻는 엄마.
영문을 모르는 아들은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곧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슨 일인가 덜컹 내려앉은 가슴.
그렇지 않아도 치매를 앓고 있었던 어머니에 어떤 변고가 생겼나 싶었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다지만...
아들로서 죄책감을 뿌리칠 수 없었다.
치매에, 교통사고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내아들 밥 먹었는지가 가장 중요했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는 그런 존재인 거다.
항상 감사하며 살고, 존경하며 살아야 하는 분인 거다.
효도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실천하지 못하는 게 늦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