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파고 Mar 10. 2024

엄마의 치매

좋은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의 대화는 삶에 유익한 편이다.

책은 그 작가의 도서관이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의 말엔 그 사람의 인생이 녹아 있기 마련이다.


"밥 먹었니?"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걸어 대뜸 밥 먹었냐며 안부를 묻는 엄마.

영문을 모르는 아들은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슨 일인가 덜컹 내려앉은 가슴.

그렇지 않아도 치매를 앓고 있었던 어머니에 어떤 변고가 생겼나 싶었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다지만...

아들로서 죄책감을 뿌리칠 수 없었다.


치매에, 교통사고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내아들 밥 먹었는지가 가장 중요했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는 그런 존재인 거다.

항상 감사하며 살고, 존경하며 살아야 하는 분인 거다.

효도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실천하지 못하는 게 늦은 거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연으로 만들어진 술자리에서의 명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