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족발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마음으로 다니는 편인데 용문시장 골목 깊은 곳에서 정말 맛있는 족발을 만났다.
저번에 앞을 지나면서 사람들이 좀 많다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아침부터 바쁜 일과로 정신 쏙 빼놓고 있었는데 오후 4시에 일찍 업무를 마감하고 찾아간 용문시장.
그 안에서 시장골목의 정취를 느끼며 낮술(?) 한잔 할 생각이었는데 장충동한방족발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이른 시간인데 우리보다 일찍 낮술을 즐기고 있는 손님들.
벌써 테이블도 절반이나 차 있었다.
그 유혹을 끝내 뿌리치지 못한 우리 일행.
식당 앞에는 족발이 이렇게 전시되어 있다.
시장골목이라 그런지 족발만 사가지고 가는 분들도 꽤 많았다.
남이 먹는 게 더 맛있어 보인다곤 하지만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찐하게 한잔 걸치고 있는 분들을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낮술의 매력은 말해 무엇하랴~ ㅎ
우린 7명이라 일반 족발과 매운 족발을 하나씩 주문했다.
대식가들이 몇 명 있어서...
어쩌다 보니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로 나뉜 테이블에 앉았는데 쫀득한 족발에 정신이 번쩍했다.
최근 이런 쫀득함은 없었다.
얼마나 쫀득한지 술이 자동적으로 따라붙었다.
순식간에 술잔을 비우고 다시 족발로 손이 나갔다.
족발엔 절대 빠질 수 없는 녀석.
하지만 난 족발 때문에 막국수엔 별로 손을 대지 않았다.
찰지게 쫀득거리는 식감에 매료된 탓이다.
결국 경쟁이 붙었고...
매운 족발을 하나 더 주문했다.
양념도 맛있는데 양념만 추가로 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주시더라.
시장골목 인심 정말 후하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먹어댔던지 불쌍해 보여서 그러신 건가?
보쌈을 서비스로 주셨다.
이미 양을 한껏 채운 상황이라 포장해서 한 사람이 챙겨가게 됐는데 오돌뼈가 박힌 보쌈이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였다.
족발 먹다가 보쌈을 서비스로 받아 보기는 난생처음인 것 같다.
맛도 기똥차지만 인심도 좋고 가격도 착한 식당이다.
용문시장 골목길에 또 얼마나 재미난 집들이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