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함에 감사하라
불친절보다는 친절할 수는 있겠지.
무관심보다는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볼 순 있겠지.
하지만 적극적 친절을 자신할 수 없다.
그러함에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서울 바닥을 돌아다니며 내게 베풀어주는 사람들의 친절에 더욱 감동한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기다려주는 사람들, 여닫이 문을 잡아주는 사람들, 조금 느려도 참아주는 사람들, 편의점 문 밖까지 봉투를 들어다 주는 사람들.
아파보니 알겠다.
일시적인 장애에 불과한 나조차도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주 조그만 배려가 얼마나 따뜻하게 다가오는지 그들은 알까?
눈을 가리고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고, 휠체어를 타고 하반신 장애인 체험을 하는 등의 방송을 본 기억이 있다.
오른손잡이에게 오른손을 쓰지 못하게 하는 정도만으로도 우린 일상에 큰 지장을 느끼는데 온 몸의 온전함에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나를 사랑해야겠다.
그리고 친절에 관대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