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이유는 공감 때문일 것이다. 글쓰기를 두고 공감할 만한 제목인가 싶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어떻게 그리 쉽게 글을 쓰나요?"
나도 많이 듣는 소리지만 즉흥적으로 써도 기가 막힌 시를 쓰는 선배님이 너무 신기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
"어떻게 시가 바로바로 나오나요?"
답은 어땠을까? 황당하게 들리는 답변은 아니었다. 어쩌면 좀 더 신박한 대답을 원하고 던진 질문이었던 모양이었다.
"많이 쓰다 보면 돼!"
그렇다. 그분은 수십 년 동안 매일 몇 편에서 열몇 편의 시를 써 왔다. 이른바 시 문학의 달인이 된 것이다. 그 오랜 기간 동안 갈고 닦인 습관이 지금의 수준에 이른 거다. 앞으로 십 년, 이십 년이 더 지나면 또 어떤 경지에 도달해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글쓰기란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는 행위를 말하는 거라고 지난 글들 속에 수없이 끄적여 놨다시피 생각이 문자로 정리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달인의 수준에 오르게 만든 것이다. 오래전 읽었던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Outlier>에 '백만 시간의 법칙'이 나온다.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은 몰입을 통해 백만 시간의 법칙을 실현한 사람이다. 백만 시간은 사실 잘못된 계산이다. 1,000,000시간을 하루 24시간으로 나누고 365일로 나눠도 무려 114년이 넘으니 말이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한 분야에 몰두했다는 걸 어필하기 위해 그런 숫자를 활용했음이리라. 아무튼 글쓰기의 달인이 되고자 한다면 다작이 답이다. 그중 하나 건져보자는 심산을 버리고 꾸준히 쓰는 사람을 당해낼 사람은 세상에 없을 거다. 물론 신이 내린 천재성이 있다면 감사할 일이지만 나 같은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백만 시간의 법칙 같은 논리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나 역시 글이란 걸 습작을 통해 일궈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건 메모에서 시작했고 일기로도 업그레이드시켰다. 글쓰기뿐만 아니아 세상의 많은 분야에서 달인이 된 사람들이 말하는 공통적인 답변이 있다.
"하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머리를 긁적이며 수줍어하던 모 식당 주인의 표정이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포기하면 그냥 끝이다. 지난 노력은 일순간에 제로 포인트가 된다. 물론 다시 시작하면 게이지가 차 오르겠지만 말이다. '꾸준히'라는 단어 속엔 '인내'와 '용기' 그리고 '노력'이라는 단어가 녹아있다.
이 글도 스마트폰에서 브런치 앱 열고 십 분만에 쓴 거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는 생각을 글로 옮기는 작업, 행위일 뿐이다. 알고 나면 어려운 건 없다. 알면 쉽고 모르면 어려운 게 세상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