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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영 Jan 23. 2018

which means that을 자주 써먹어야겠군

복문을 단문 + 단문으로 만드는 연결 고리

영어를 잘 말하는, 혹은 잘 말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비결 중 하나는 문장을 길게 말하는 것이다. 자전거 타는 것과 비슷하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는 1미터도 겨우 가지만, 잘 타게 될수록 내가 가고 싶은 만큼 멀~리 가게 되니까.


나는 미국에서도 주어+동사로 이뤄진 그야말로 단문을 주로 구사한다. 사실 라이팅을 할 때는 that이나 which를 써서 문장을 길게 만들곤 하지만, 스피킹을 할 때는 순발력이 필요한데 단어들이 바로 툭툭 튀어나오지를 않는다. 


더구나 영어로 말할 때는 우리말로 먼저 문장 구조를 만들어 놓고 이 문장을 다시 영어로 바꾸는 작업을 머릿 속에서 빨리 되뇌어야 하니 긴 문장을 유창하게 말하기가 정~~~말 어렵다. 


예를 들어 '나는 브런치에 정기적으로 영어에 대한 글을 쓰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한다고 해보자. 바로 떠오르는 영어 문장은 'I think writing an article about English on Brunch is difficult for me.'이다. 혹은 It으로 시작하는 가주어 진주어 문장을 순발력 있게 활용해서 'It's not easy for me to post an article that is related to English in Brunch on a regular basis.'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차분하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으니 이런 문장이 술술 나올 수 있는 것이지, 만약 3~40명의 외국 학생들 앞에서 이 문장을 유창하게 말해야 한다면 분명 버벅될 것이다. 


이럴 땐 mean이 유용하다. 특히 which means that 은 복잡한 복문을 단문 + 단문으로 만들 때 유용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준다. 가령 이런 식이다. 무언가 어렵다는 게 이 문장의 핵심이니 It's not easy for me 를 먼저 뱉는다. 그리고 which means that 으로 앞 문장 전체를 받아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어렵다는 것인지를 상술할 수 있다. 


It's not easy for me / which means that / on Brunch / posting an article about English regularly is not easy. 와 같은 문장이 있을 수 있다. 


내가 예문을 제대로 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which means that 은 이처럼 복문을 단문 + 단문 형태로 만들거나 앞서 말한 문장을 더 자세히 말할 때 썩 괜찮은 녀셕이다. 또 which means that 다음에 약간의 쉼을 줄 수 있어서 시간을 벌기에도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영어 특유의 복문 구조 때문 아닌가. 한글 문장 구조와 영어 문장 구조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닮지 않았다. 그래서 영어 문장이 길어지려면 which 나 that 이 필수적인데 이게 한국 사람들에게는 (특히 나에게는) 미분 적분을 푸는 것처럼 답답하다. 


나는 여기서 다른 외국인 학생들의 발표를 많이 보는데 대부분 which means that 으로 문장과 문장을 이어나가는 형태를 볼 수 있었다. 혹은 meaning that 을 쓰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다행히 몇 번 발음하다 보면 쉽게 입에 붙는 것 같아서 내 모자란 영어 실력을 살짝 숨기는데 안성마춤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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