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밤의 재활

by 이노루

0 긴 글을 썼다가 지웠다.

표현력이 부족해서 마음속의 있는 말들을 있는 그대로 꺼내놓고 싶었는데 실패한 것이다.


1 어느 날은 보드를 타다가 아스팔트에 몸을 던졌다.

걸을 수 없을 만큼 아파오자 덜 아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했다.

내일이면 다 나았으면 좋겠다며.

근데 그런 게 어딨어, 다쳤으니까 아프지.

마음도 그런 거 같다는 생각이 들자 웃음이 픽 나왔다.


2 하루는 문득문득 힘들어하는 내가 더 싫었다.

'이쯤 되면 괜찮을 때도 된 거 같은데, 왜 아직도 힘든 거지?'

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의 고통은 아니지만,

이상한 찰나에 고통스럽고 슬픈 기색을 감출 수가 없다.


3 마음이 몸과 다름없는 메커니즘을 가진 건 확실한 것 같다.

우울증은 이미 상처가 심하게 남은 것이고, 우울증 치료는 재활 같은 것.

시간을 오래 두고 나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5 다쳤으니 아픈 거고, 내일부터 아프지 말겠다 다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의지라도 가졌으니, 마음도 언젠간 괜찮아지지 않을까.

이제는 뛰거나 걸어도 무릎이 아픈걸 눈치채지 못하는 거 같으니.


오랜 시간 나아질 수 있게 노력해야지.

그리고 때론, 설령 앞으로 걷지 못해도 괜찮다고 위로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