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대해

by 이노루

처음부터 제대로 된 길을 찾지 못했다.


자전거를 끌고 밖에 나왔다. 분명 조금만 가면 공원 입구였는데, 도통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이쪽이겠지 하면서 페달을 계속 밟았다. 처음 가는 길도 아닌데.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지만, 마침내 공원안에 들어왔다. 아까보다 바람이 더 시원하게 머리칼을 날렸다.


빛과 어둠은 공존할 수 밖에 없다던 미술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어느덧 계절마다의 아픔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아까 들었던 라디오 디제이 말을 골몰했지만 도무지 한글자도 떠오르지 않았다.


마침내 눈물이 왈칵 나오려 하자 울어보라고 두었다. 하지만 눈물이 눈보다 큰지 눈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았다.


귀가 아프게 음악을 크게 틀었다.


손목이 간질거렸다.


떨쳐야하는 것이 이 생각인지 나 자신인지 헷갈렸다.

끝까지 제대로 된 길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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